[ET] "백신도 싫다, 봉쇄도 싫다"..오미크론이 부채질하나?
[앵커]
세계엔 여전히 백신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백신 대신 코로나 감염을 선택하기까지 한다는데,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알아봅니다.
사실 이 외신기사 보고 깜짝 놀랐어요,
코로나 감염되려고 파티를 했다고요?
[기자]
네, 이탈리아입니다.
'코로나19 감염 파티'
가정집이나 야외 술집에서 벌어졌는데,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최소 1명 참석합니다.
이 사람과 음료 잔을 같이 사용하거나 포옹하는 식으로 전염을 시도합니다.
심지어 자녀를 이 파티에 데려간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 사실이 알려졌느냐?
확진돼 입원한 사람, 역학 조사해 거슬러 올라가니 이런 파티가 횡행하고 있더랍니다.
걸려도 괜찮다는 생각했을 텐데, 기대와는 달리 볼차노 지역 55살 참석자 1명은 사망했고, 여러 명이 집중 치료실에 갔고, 부모 따라 파티 갔다가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도 나왔습니다.
[앵커]
하...어리석습니다. 대체 왜 그랬답니까?
[기자]
방역 패스나 백신 패스, 또는 그린 패스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방역 정책 때문입니다.
백신을 맞아야 식당도 이용하고 모임도 할 수 있게 사적 자유의 영역을 제한하는 게 이 방역 패스 제도의 핵심인데, 이탈리아는 '슈퍼 그린 패스'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방역 제도 시행합니다.
보통 백신 안 맞아도 PCR 검사해서 음성 나오면 시한부 패스를 주는데, 이런 예외 규정 없애겠단 겁니다.
이탈리아 총리 말 들어보시죠.
[마리오 드라기/이탈리아 총리/지난 24일 : "이탈리아 경제가 6%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는 일상적인 삶을 되찾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백신 안 맞고 방역 패스 받는 방법이 딱 하나 있긴 있습니다.
코로나 걸렸다가 완치됐다는 판정을 받으면 되는데, 그래서 백신 대신 감염을 선택한단 이야기입니다.
[앵커]
근본 이유는 백신 기피 때문이란 건데, 이게 이탈리아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기자]
네, 나라별 접종률을 한 번 보시죠.
미국, 영국 등은 백신을 가장 먼저 맞기 시작했는데, 이제 접종률은 우리보다 한참 낮습니다.
아무리 돈을 주고 당근책 제시해도 안 높아집니다.
그런데 정부나 기업 입장에선 사실 '백신 없는' 위드 코로나, 상상 못 합니다.
그래서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집니다.
미국은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데, 개별 기업도 보면 델타 항공은 백신 의무화했다가 반발이 심하자 철회했고요.
구글은 적어도 6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의무 접종 거부에 서명했습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는 백신 거부, 백신 패스 거부 시위가 일상이 됐습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크로아티아 : "우체국에 못 가니까 서류를 가져올 수 없어요. 제게 강제로 백신 접종을 유도하고 있지만, 저는 절대로 맞지 않을 겁니다."]
[앵커]
그렇다고 백신 패스 포기하진 않죠?
[기자]
백신 패스는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입니다.
프랑스에선 식당, 카페 가려면 '보건 패스' 보여줘야 하고, 미국 뉴욕도 식당이든 전시 시설이든 실내에 들어가면 늘 접종 증명서를 보여줘야 합니다.
게다가 지금 추가 접종, 부스터 샷 하고 있는데, 이 부스터 샷도 곧 의무가 되는 등 제도는 더욱 강화될 겁니다.
[앵커]
갑자기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까지, 걱정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기존 백신 효과가 없거나 떨어질 수 있다는데...
그럼 백신 맞은 사람도 추가 접종 한 사람도 또 맞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아직 과학적 판단이 나오진 않은 상태입니다만, 나쁜 시나리오로 흐른다면 백신 접종 횟수가 또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백신을 맞고 또 맞아야 하느냐"는 불만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방역 강화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경제 재개 때문입니다.
봉쇄는 경제에 엄청난 타격입니다.
다른 경제 위기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되고, 제2차 세계 대전 급의 피해를 입힙니다.
봉쇄 때마다 정부는 또 전쟁 치르듯 엄청난 빚을 내서 이 경제를 떠받쳐야 합니다.
그렇다고 방역 강화를 안 할 수는 없습니다.
방역 없이 봉쇄 풀면 반드시 더 큰 희생으로 이어진단 점을 세계는 이미 지난 2년간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백신도 싫다, 봉쇄도 싫다, 그럼 어쩌라는 말이냐, 답답하게도 느껴지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만큼 지금 전 인류가 겪는 이 감염병 대유행이 여전히 두렵고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잘 들었습니다.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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