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오미크론 패닉.. 이 와중에 美中은 '체제' 신경전
중국의 정보 비공개 우회적 비판
中, 코로나 확진자 수 비교하며 "고강도 봉쇄정책 효과" 자평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보 공유를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의 비밀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중국은 미국처럼 했으면 자국 감염자가 2억명이 넘었을 것이라며 미국 방역 정책을 비꼬았다. 세계 각국이 다시 긴급 봉쇄에 들어가면서 해묵은 체제 우월성 논쟁 조짐도 보이고 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이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 장관과 코로나 백신 협력을 논의한 회담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신속한 발견과 이 정보를 공유한 남아공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남아공 덕분에 세계가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긍정 평가한 것으로 우선 이해된다.
그러나 미국이 그 동안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정보 비공개와 비협조를 줄곧 비판해왔고, 블링컨 장관의 입을 통해서 수시로 표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면에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을 비난하는 암묵적인 의미"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12월 초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됐지만 그 달 말이 되어서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사람 사이 감염은 제한적이라고도 했다. WHO은 대응은 더욱 늦어 이로부터 3주 후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미국은 이를 지적해왔고 코로나19 기원설 조사로도 중국을 압박하는 중이다.
반면 중국은 강력한 봉쇄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자랑하면서 상대적으로 감염자가 치솟는 미국의 상황을 끄집어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우쭌유 중국질병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재정과 경제 연례회의를 통해 봉쇄와 제로 코로나를 추진하지 않은 상황을 전제한 뒤 중국과 영국 평균 상황을 대입하면 중국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2억410만~2억644만명, 305만~315만명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 덕분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취지다.
우 전문가는 "중국의 경우 역외 감염자 유입이 코로나19 유행의 유일한 원천이며 이를 봉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는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오미크론의 출현 원인을 "서방국가의 백신 사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 서방 언론의 '백신 쏠림' 현상 비판을 인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서방국가는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데 실패했고 중국 등 일부를 제외하면 수많은 개발도상국들을 바이러스와 변이에 노출시켰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서방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지만, 오미크론이 새로운 공격 물결을 일으킨다면 가장 잘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이라는 자평도 나왔다. 결국 중국 특색의 사회조직과 시스템이 중국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중국은 확진자 1명만 나와도 지역 전체를 틀어막는 고강도 봉쇄 정책을 쓴다. 위드 코로나는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백신을 접종해도 중국 땅에 입국하면 3~4주의 시설·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공산당은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 덕분에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냈다고 지금까지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는 시 주석의 중요 치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타임스는 "서방 사회 특성상 중국의 반 코로나19 노선을 택하기 어려운 것은 이해할만하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공격하는 서방 여론은 사실로부터 진실을 추구하는 정신을 심각하게 배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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