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댐 저수지에 핀 '수상태양광 꽃'

한겨레 2021. 11. 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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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망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국내 최대 규모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시민이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매화꽃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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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박재현 |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인류가 망했다.”

최근 영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청년의 56%가 내보인 반응이다. 특히, 응답자 40%가 기후위기로 출산까지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상기온으로 불안증이 높아지며 기후우울증은 미래 세대의 질병이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기후위기는 이미 물리적 영역을 넘어 생명을 낳고 기르는 가장 근원적인 인간의 욕망까지 뒤흔드는 실존의 문제가 됐다.

기후위기를 당장 극복해야 한다는 미래 세대의 목소리는 절박하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기후행동을 실천하라는 청년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그레타 툰베리와 우간다의 버네사 나카테 등 청년 활동가들도 기성세대들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구 온도가 티핑포인트를 넘기 전에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기성세대의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 우리만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자녀들의 삶을 도둑질한 첫 세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속도감 있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여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수상태양광은 친환경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대안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전력 생산 비용이 가장 저렴해지고,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토목공사와 산림훼손이 없어 환경친화적이며, 수면에 설치해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경남 합천댐 수상태양광이 발전을 개시했다. 대한민국이 본격적으로 수상태양광의 시대를 활짝 연 뜻깊은 날이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국내 최대 규모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비용량은 41㎿ 규모로 연간 6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미세먼지 30톤과 온실가스 2만6천톤을 감축하는 효과다.

무엇보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시민이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현장을 찾아 국민이 에너지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주민이 사업에 함께 참여하며 참여한 비율에 따라 이익을 공유한다. 이는 중앙에 의존한 에너지 체계를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을 풍요롭게 만든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매화꽃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호수의 풍경을 거스르지 않고 합천8경의 일부로 스며들도록 세심하게 만들었다. 매화꽃을 닮은 17개의 태양광은 합천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마지막 세대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려 한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이 미래 세대에게 희망의 상징이자, 친환경 에너지 문명의 발원지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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