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자력만 만나면 '질문봇' 변신.."사전학습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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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기술 관련 질의를 집중적으로 던졌다.
현 정부 탈(脫)원전 기조와는 거리를 두면서 원자력과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대통령 후보' 이미지로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임채영 원자력연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을 포함 연구진 10여 명이 관련 기술을 소개했고, 윤 후보는 질문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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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기술 관련 질의를 집중적으로 던졌다. 현 정부 탈(脫)원전 기조와는 거리를 두면서 원자력과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대통령 후보' 이미지로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가 '원자력 행보'에 나선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국민의힘 입당 전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에게 '원자력 집중과외'를 받았고,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를 방문해 인재 이탈 실태를 파악한 바 있다. 원자력계에선 "윤 후보가 하나에 꽂히면 파고드는 특성이 있는데 원자력이 레이더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원자력연 소형모듈원자로(SMR) 스마트(SMART) 원전 개발 시설을 둘러보고, 핵연료 재처리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 연구 시설을 찾았다. 임채영 원자력연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을 포함 연구진 10여 명이 관련 기술을 소개했고, 윤 후보는 질문을 이어나갔다.
윤 후보는 "과거부터 핵잠수함이나 항공모함에 쓰던 소형 원자로를 민간 분야에 가져와 기술을 고도화할 수는 없나" "SMR이 과거에도 개발이 됐는데, 앞으로 5~10년이 더 걸리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나" 등에 대해 질의했다. 임채영 소장은 "군용과 민간용 원자로 개발 조건은 같지 않다"고 답했다.
임 소장에 따르면, 항공모함에 쓰이는 소형 원자로는 진동에 강해야 하고 재료도 비용에 상관없이 최고 수준으로 써야 한다. 민간 상업용 SMR은 지반에 최적화돼야 하고, 군용과 달리 경제성도 따져야 하는 특징이 있다.
임 소장은 이 자리에서 군용과 민간용 SMR이 다른 점으로 '핵연료 농축도'를 들었다. 원자력 발전소는 '우라늄' 핵분열 연쇄반응을 통해 발생한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만든다. 우라늄은 핵연료다. 핵비확산조약에 따라 민간·연구용 원자로 핵연료 농축도는 20% 이하다. 핵연료 농축도가 80% 이상인 군사용으로 쓰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다. 이 때문에 민간 분야에선 핵연료 농축도 20% 이내에서 연료 효율을 높일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임채영 소장은 "진지하게 기술 관련 질의만 던지더라"면서 "질문 내용이 원자력을 사전 학습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질문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원전 정책 관련 언급은 없었고 오로지 기술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일체형 소형 원자로인 스마트 증기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SMR이 경제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던 원리를 설명해달라"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난관은 무엇인가" 등 원자력 이해에 힘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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