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2900까지 밀린 코스피.. 증권가 "변동성 확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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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9일 장중 2,900선을 내주는 등 약세를 보이며 1%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주 금융시장 낙폭이 오미크론 공포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평가와 함께, 코스피의 경우 일찌감치 조정을 받으며 먼저 매를 맞은 탓에 이날 낙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12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2,750~3,000포인트로 제시하며 "세계 주식시장은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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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공포에 亞 증시도 약세
일각선 "2700선까지 하락" 전망
코스피가 29일 장중 2,900선을 내주는 등 약세를 보이며 1%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잔뜩 움추린 영향을 완전히 비켜가진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에 안 그래도 기초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우리 증시가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장중 2900선 내준 코스피... 亞증시도 일제히 내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2% 내린 2,909.32에 마감하며 2,9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2,890.78까지 밀리며 2,9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900선을 내준 건 지난 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이 7,100억 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코스피는 장 막판 하락폭을 키우며 2,900선을 지키는 데 그쳤다. 외국인도 446억 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은 7,600억 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등을 돌렸다. 코스닥도 1.35% 하락한 992.34에 마감, 지난 11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지수 1,000선을 반납했다.
지난주 이미 오미크론에 대한 1차 충격을 반영했던 아시아 증시는 이날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1.63%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0.04%)과 홍콩 항셍(-0.95%), 대만 자취안(-0.24%) 등 중화권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가치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3원 내린 1,193원에 마감했다.
1년 전으로 되돌아간 주가 "2700선도 열어 놔야"
지난주 금융시장 낙폭이 오미크론 공포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평가와 함께, 코스피의 경우 일찌감치 조정을 받으며 먼저 매를 맞은 탓에 이날 낙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오던 미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는 3,000선을 내준 지난달부터 지루한 '삼천피' 공방을 벌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하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진행되면서 벨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았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당분간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가 2,800선을 내주며 부진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가 2,800선을 무너뜨릴 경우 주가는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12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2,750~3,000포인트로 제시하며 "세계 주식시장은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KB증권도 "당분간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 백신이나 치료제의 유효성 등과 글로벌 병목현상의 심화 여부를 확인해가며 매물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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