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역세권 말고 '붕세권'..붕어빵 보신 분?!

KBS 2021. 11. 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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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겉부분의 바삭한 식감과 한 입 베면 쏟아지는 달달한 앙금, 요즘 말로 겉바속촉이라고 해야할까요.

붕어빵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우리를 반기던 붕어빵이 요즘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과거엔 웬만한 버스정류장 옆에서 늦은 귀갓길 가장의 손에 한 봉지씩 들려가곤 했는데 말이죠.

식으면 눅눅해질까 붕어빵을 품에 안은 가장의 발걸음은 빨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붕어빵과 함께 겨울을 상징했던 군고구마는 에어프라이어로 인해 집에서 해먹는 간식으로 위치를 옮겼습니다만, 붕어빵은 노점의 음식 그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그 많던 붕어빵 노점상들은 왜 뵙기가 어려워진걸까요.

경기가 나아졌기 때문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물가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른 탓이 큽니다.

보시는 것처럼 밀가루 팥 식용유 대부분 지난해보다 재료값이 오르며,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한 이들이 가게를 접고 있습니다.

그래도 붕어빵 인기는 여전하다보니, 그래서 나온 말. ‘붕세권’입니다.

붕어빵을 살 수 있는 특별한 지역을 '역세권'에 빗댄 표현입니다.

동네 인터넷 카페에는 대체 어디서 붕어빵을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붕어빵을 먹기 위한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붕어빵 가게 위치를 공유하고 별점을 매길 수 있는 앱입니다.

현재 있는 곳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에 붕어빵 가게가 있는지 몇 시에 문을 열고 닫는지, 이 외에 가격, 맛, 친절도 등 자세한 정보가 달립니다.

이렇게 붕어빵은 누군가 정보를 알려주지 않으면 먹기조차 힘든 음식이 됐습니다.

못 찾겠다 꾀꼬리! 집에서라도 직접 만들어 먹자며 가정용 붕어빵 기계를 들이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혹시 붕어빵 심리테스트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붕어빵을 어느 부위부터 먹느냐에 따라 먹는 사람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입니다.

머리부터 먹으면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않는 낙천적 성격’, 꼬리부터 먹으면 ‘사려 깊고 주의 깊은 신중한 사람’, 배부터 먹으면 '사교적인 사람' 한입에 먹으면 ‘그냥 배고픈 사람’이라네요.

물론 재미로 하는 심리테스트입니다만, 붕어빵이 얼마나 우리 삶에 삶에 깊이 녹아들어 있는지 가늠케 합니다.

여러분이 찾은 붕세권은 어디인가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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