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변이 또 등장 '오미크론' 넌 누구냐?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1월29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1.29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단계 평가 결과 위험도는 전국은 매우 높음, 수도권은 매우 높음, 중환자실 등 의료 대응 역량이 한계치에 임박하고 있고 특별방역대책의 시행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방역 당국이 국내 코로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보고 추가적인 일상화 단계 이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의 등장도 감안한 결과로 보이는데요. 얼마나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인지, 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보통 변이 바이러스가 나와도 우려 변이로 지정되기까지는 한 몇 달이 걸리는데, 이번에 오미크론 같은 경우는 중간 단계 다 생략하고 긴급 지정이 됐단 말이죠. 그만큼 위험한 바이러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답변]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그렇게 생각이 되는데요. 저희가 이제 통상적으로 이런 변이형이 나오게 되면 우려 변이까지 지정되기 위해서는 보통 수개월이 걸립니다. 그런데 이 오미크론이라는 바이러스는 11월 11일 처음 채취한 검체에서 확인됐는데, 11월 26일에 바로 우려 변이로 지정됐기 때문에 WHO도 그만큼 위험한 바이러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정보나 자료가 제한적이어서 기존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랑 직접적인 비교는 조금 어렵겠습니다만, 전파력 측면에서 보면 어떻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까?
[답변]
일단 이 바이러스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말씀하신 전파력입니다. 이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사람 몸에 감염될 때 중요한 돌기 단백질 부분에 일반 변이주보다 훨씬 더 많은, 거의 2배~3배 정도 많은 32개의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이 유전자 변이들이 기존에 나왔던 그런 주요 유전자 변이를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 오미크론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감염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더 높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 남아공에서는 델타 변이를 이 오미크론 변이가 밀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단순히 모양이 변형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구조 자체가 바뀐 변이 바이러스라고 봐야 하는 건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래서 더 높은 전파력을 보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동안 백신 맞아서 항체가 형성됐던 분들은 이렇게 새로운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백신 맞은 보람 없어지는 건가요?
[답변]
그게 이제 또 다른 위험성인데요. 저 돌기 단백질이 되게 또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저 돌기 단백질이 예방 접종의 타깃이거든요. 그래서 저기에 붙는 항체가 우리 몸에 형성이 되면 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 돌기 단백질이 워낙 많이 바뀌다 보니까 기존의 예방 접종에 의해서 생긴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라고 하는 우려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아까 말씀드렸던 20개의 주요 변이를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실험적으로 그러한 20개의 변이를 갖고 있는 가짜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실험했을 때 기존의 예방 접종에서 생긴 면역력을 회피한다는 결과를 이미 우리가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갖고 있는 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도 예방 접종에 의하거나 또는 감염에 의해서 생긴 면역력을 회피하지 않을까, 라는 게 이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는 두 번째 이유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래도 아직까지 2차 접종 남아 있는 분들, 또 추가 접종해야 하는 분도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그렇다고 접종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답변]
예,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예방 접종에 의한 효과는 어느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또 그런 걸 떠나서도 이 오미크론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현재 다가올 위협에 해당되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이미 델타 변이가 많은 분을 이미 돌아가시게끔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우리와 함께 있는 델타 변이에 대한 여러 가지 대응을 위해서라도 예방 접종을 지속적으로 맞고 추가 접종도 시행받으셔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면 오미크론을 직접 막아낼 수 있는 바이러스는 금방 개발될 수 있는 겁니까?
[답변]
이제 거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예측도 나왔는데요.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mRNA 백신은 이러한 변이주의 대응이 되게 빠르거든요. 그래서 모더나나 화이자 전부 일단 3개월 정도면 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 아마 개발 가능할 것이라는 발표는 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남아프리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바이러스, 지금 어디까지 전파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계세요?
[답변]
조금 그 부분이 저희가 염려하고 있는 부분 중의 하나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일단 이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확인은 됐지만, 지금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도 계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다행스러운 것은 유럽이나 중동, 아시아, 대양주, 이런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는 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주로 여행력과 관련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사회 안에서 지금 확산되는 건 아닌 것으로 생각은 됩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보다도 이 바이러스는 더 감염력이 높을 것으로 생각돼서 만약에 이 바이러스에 의한 유입을 그냥 두고 저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델타 변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지역 사회 안에서도 확산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언제 어디를 통해서 들어올지 아직까지는 알 수가 없다는 얘기인데, 국내에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답변]
거기에 대해서는 저희가 조금 더 데이터를 살펴봐야 할 텐데요. 저희가 그러한 부분들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일단 먼저 오미크론 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들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진단 키트는 없고 단순히 전장 유전체 분석이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이런 것들을 봐야 되다 보니까 시간이 좀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나온 데이터로는 이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들어와 있지는 않은 것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진단키트로 코로나 여부는 확인할 수 있지만 이게 오미크론인지는 아직까지는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까지는 알 수 있는데 이게 오미크론인지의 여부까지는 저희가 알 수 없고 그런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진단키트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앵커]
오미크론에 걸리면 증상은 어떻습니까?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유사한가요?
[답변]
거기에 대해서 아직까지 보고는 많지 않은데요. 이게 오미크론 변이가 이렇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중의 하나가 현재까지 나온 보고로는 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이 기존의 코로나19에 비해서는 좀 경증의, 즉 가벼운 증상들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의 임상 양상은 좀 더 고령층이나 이런 분들의 데이터를 봐야겠지만 현재까지의 보고로는 비교적 경증의 그런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어서 만약에 이게 쭉 더 진행된다면 어쩌면, 그러면 경증으로 진행되는 첫 번째 바이러스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것은 중증으로 갈 가능성, 그러니까 치명률은 좀 낮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일부 외신 보도 정도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앞으로의 데이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일상 회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인 것 같고 관련해서 오늘 정부의 추가 대책이 좀 나온 것 같습니다.
[답변]
맞습니다. 이 오미크론 변이가 아니더라도 현재 델타 변이에 의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무서운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오늘 정부에서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한 추가 접종에 대한 두 가지 방책을 발표했는데요. 그중의 첫 번째가 기존의 백신 패스 유효 기간을 6개월로 설정해서 6개월이 지나면 반드시 추가 접종을 맞도록 하는 게 하나 있었고, 두 번째로는 이 추가 접종은 그동안 50세 이상의 위험군 또는 의료 기관 종사자에 한정했었는데 오늘 발표된 바에 의하면 18살 이상의 모든 성인들이 추가 접종의 대상이 된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그 정도로 충분할까요? 지금 확진세가 워낙 심각해서요. 만약에 방역 대책의 책임자라면 어떤 보완책을 내놓으시겠습니까?
[답변]
저는 좀 추가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사실 이 방역 대책 완화, 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전문가가 우려했었거든요.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이러한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들에 대한 보완책을 만들어놓지 않은 상태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가면 확진자가 늘어날 것을 예상했었고,이번 주나 다음 주 정도 되면 아마 일일 확진자 5000명까지도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현재는 이러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출 수 있는 그러한 시기로 생각되고 거기에 따라서 어떤 여러 가지 사적 모임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제한을 조금 더 강화해서 확진자의 증가세를 지금 어느 정도 적절하게 감소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정은경 청장이 지금의 의료 대응 체계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표현을 썼거든요? 그게 병상 가동률을 지칭하는 것 같은데, 지금 한 75% 정도 달했다고 한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이 진행될 때 비상조치를 취할 기준에 이미 다다른 셈이거든요? 뭔가 좀 조치가 필요한 단계 아닙니까?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필요한 조치는 크게 두 가지거든요. 하나는 중환자 병상을 늘리는 방법, 또 하나는 중환자가 늘어나지 않게 코로나19 확진자를 줄이는 방법, 그런데 중환자 병상을 늘리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의료 자원이 들어가게 되고 이러한 중환자 병상에 의한 의료 자원의 소모는 다른 질환으로 인한 치료를 지연시키는, 즉 추가 초과 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그런 위험성을 생각을 해본다면 사실은 지금 중환자 병상을 늘리는 것과 함께 이러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줄이는 노력도 같이 돼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추가적인 여러 가지 방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혁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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