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의 중국 주식] 中 헝다 전기차 자회사 20% '폭락'..경쟁사 판타시아는 '거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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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회사들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29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의 기폭제가 된 헝다그룹 (恒大·에버그란데)은 8% 넘게 급락했고 전기차 자회사는 20% 넘게 폭락했다.
헝다는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 회사로 꼽혔지만, 현재 우리돈 수백억 원 정도의 채권 이자도 제때 못 갚을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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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판타시아 자회사 청산 신청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회사들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29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의 기폭제가 된 헝다그룹 (恒大·에버그란데)은 8% 넘게 급락했고 전기차 자회사는 20% 넘게 폭락했다. 헝다 창업자 쉬자인(許家印 Hui Ka Yan) 회장이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 지분 9%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사 판타시아홀딩스(Fantasia Holdings Group·화양녠)는 주식 거래가 재개된 지 3주가 채 안 돼 이날 또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지난주 채권단이 법원에 판타시아 자회사 청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헝다(China Evergrande Group, 종목 코드 3333)는 8.80% 하락한 2.28홍콩달러로 마감했다.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인 헝츠(China Evergrande New Energy Vehicle Group, 종목 코드 0708)는 20.08% 하락한 3.78홍콩달러로 마감했다.
모회사 헝다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론 쉬 회장의 지분 매각이 꼽힌다. 쉬 회장은 25일 주당 평균 2.23홍콩달러에 헝다 주식 12억 주를 매각했다. 주식 매각으로 쉬 회장은 26억8000만 홍콩달러(약 4100억 원)를 조달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쉬 회장의 헝다 지분율은 77%에서 67.9%로 낮아졌다.
쉬 회장은 개인 재산을 팔아 회사 채무 문제를 해결하라고 한 당국 지시에 따라 최근 보유 자산 일부를 잇따라 매각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쉬 회장은 최근 홍콩 더피크 지역의 고급 주택 세 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개인 전용기 두 대와 예술품 등을 팔아 7월부터 70억 위안(약 1조3000억 원) 이상 현금을 확보했다.
헝다는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 회사로 꼽혔지만, 현재 우리돈 수백억 원 정도의 채권 이자도 제때 못 갚을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헝다는 올해 6월 말 기준, 1조9700억 위안(약 360조 원, 30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갖고 있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겨우 면하고 있지만, 당장 12월 6일까지도 이달 6일 갚지 못한 달러화 채권 이자 8250만 달러를 갚아야 한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판타시아(종목 코드 1777) 주식은 중요 정보 발표를 앞뒀다는 이유로 거래가 중단됐다. 판타시아 주식은 9월 29일 거래가 중단된 후 6주 만인 이달 10일 재개된 바 있다. 판타시아는 쩡칭훙 전 중국 국가 부주석의 조카인 쩡제가 1996년 설립한 부동산 개발사다.
판타시아 관련 중요 정보는 자회사를 상대로 제기된 회사 청산 요청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판타시아는 채권단이 자회사를 대상으로 법원에 청산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자회사 판타시아인베스트먼트홀딩스(Fantasia Investment Holdings)가 보증인인 대출 1억4900만 달러와 관련된 청산 신청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사를 상대로 회사 청산 신청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판타시아도 자금난에 빠져 최근 몇 달간 수차례 채권 원금을 갚지 못했다. 지난달 4일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 달러화 발행 채권 중 남은 원금 2억57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냈다. 판타시아의 자회사들도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한 실정이다. 무디스 등 해외 3대 신용 평가사들은 판타시아 채권 투자 등급을 일제히 ‘디폴트’ 또는 ‘디폴트 임박’ 등급으로 강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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