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묻히는 '동화경모공원'..북녘과 선산이 한 눈에

박대준 기자 2021. 11. 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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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유족들은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지구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인근 주민들은 "당시 통일동산 일대는 철조망(현재 한강변으로 밀린 상태)에 가로막혀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러나 통일동산 조성 이후 지역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있다.

1993년 설립돼 추모공원을 운영중인 (재)동화경모공원도 노 전 대통령의 통일동산 조성 당시를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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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 시절 관할구역..대통령 재임 중 통일동산 직접 추진
유족들 "고인 생전 희망, 일반 묘와 같이 평범하게 조성"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지가 별세 한 달여 만에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결정됐다. 유족측은 29일 “장례위원회 등과 협의 끝에 장지로 동화경모공원으로 확정했다”며 “안장일은 준비가 마무리된 후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국가장 이후 유족과 장례위원회는 파주 탄현면 성동리의 산림청 소유 국유지를 장지로 지목했지만 산림청은 “보존산지를 용도변경하거나 매각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 한 달 가까이 장지를 결정하지 못해 왔다. 그러나 고인이 생전에 통일동산을 장지로 희망했고, 동화경모공원도 통일동산 내에 위치해 있어 유족측은 고민 끝에 이곳을 최종 장지로 결정했다. 사진은 29일 파주시 탄현면 동화경모공원. 2021.11.2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29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유족들은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지구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별세한 지 한 달여 만에 장지가 결정됐다.

고인은 생전 유족들에게 파주 통일동산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지난 6월 유족들은 파주시를 찾아 통일동산 지구 내에 묘역 조성을 타진했지만 파주시는 “통일동산은 관광특구지역(2019년 지정)으로 법적으로 장묘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인 바 있다.

30일 국가장이 끝난 후에는 유족과 장례위원회는 통일동산 인근 성동리의 산림청 임야부지를 지목했지만 역시 산림청의 거부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동화경모공원은 이미 1995년 공원묘지로 조성된 곳이어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

노 전 대통령과 파주시와의 남다른 인연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노 전 대통령의 본관이 파주시 교하동이며, 선산도 이곳에 있다. 파주시는 고인이 현역 군인 시절 사단장을 맡았던 육군 9사단의 관할지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통일동산은 대통령 재임시절인 1989년 자유로와 함께 직접 조성을 추진한 곳이다.

지금도 인근 주민들은 “당시 통일동산 일대는 철조망(현재 한강변으로 밀린 상태)에 가로막혀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러나 통일동산 조성 이후 지역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있다.

통일동산은 1단계 공사가 1996년 7월, 2단계 공사가 2004년 마무리됐다. 이번에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될 동화경모공원은 이보다 앞선 1995년 조성돼 분양을 시작했다.

총 부지면적은 77만9925㎡으로, 총 3만130기 중 2만9680기가 이미 분양을 마친 상태다.이후 건립된 납골당은 2003년 제1추모관이, 2017년 제2추모관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1993년 설립돼 추모공원을 운영중인 (재)동화경모공원도 노 전 대통령의 통일동산 조성 당시를 잊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실향민을 위한 추모공원에 묻힐 자격이 있느냐는 일부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큰 반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유족들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이 일반 묘보다 튀거나 면적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평범하게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유족측은 “그동안 최소 규모인 8.3㎡의 묘를 포함한 부지를 청원해 왔다. 묘의 형태도 봉분이 없는 평평한 형태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화경모공원은 실향민을 위한 추모공원이라는 특성상 묘역이 이북5도의 각 도별로 나뉘어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은 동화경모공원내 위쪽 망향탑 옆에 위치한 전망대 우측지역이 유력하다. 이곳에서는 한강은 물론 북한의 개풍군이 육안으로도 보이는 곳이다.

안장일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묘역 조성이 마무리되는 12월 초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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