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점쟁이 말 듣고 국정 못해" vs 尹 "탈원전 文정권 파렴치"(종합)
윤석열 "이재명의 민주당? 개인 사당화 의도..그런 발상에서 독재가 싹터"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철 기자 = 20대 대통령 선거를 꼭 100일 앞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손바닥 왕(王)자 논란'을 거론하며 국정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독재적 발상"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이날 4박5일간의 호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마무리하는 전남 영광군 영광 터미널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하며 "국정이 하루 이틀 어디서 주워듣거나 지나가는 점쟁이한테 이야기를 듣는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손바닥에 적힌 '왕(王)자'로 주술 논란을 겪은 윤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어 "국정은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실력 있는 사람의 의견을 다 모아도 하기 쉬운 게 아니다"라며 "(국정이) 몇 달 며칠 공부한다고 될 리도 없거니와 오직 보복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척하겠다는 게 아니라 원망하고 심판하겠다는 마음만으로 이 나라 미래를 제대로 끌어갈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민주당에 대해 국민이 실망을 표시한 제일 큰 문제"라며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문제로 국민이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또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자신있다"며 "공급을 늘리고 비정상적 수요를 통제하면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결정된 가격은 억압하지 않고 존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민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는 "저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강조한 뒤 "지금 이 순간부터 저의 목표는 오직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이다.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나라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의 50조원 소상공인 지원 구상에 대해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5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말씀했는데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민생지원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며 "윤 후보가 말씀하는 50조원 지원 약속을 저도 받겠다. 대신 당선돼서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당 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의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발언에 대해 "민주당 정부의 실정으로부터 본인을 분리하고자 하는 '쇼잉'(보여주기)"이라며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 개인의 사당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상에서 청와대 독재가 싹트고 집권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다)"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될 것이고 선거 운동도 당을 중심으로 하겠다. 당과 입법부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당 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를 직접 겨냥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찾은 윤 후보는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윤 후보는 '탈원전 정책'을 "공정과 상식을 내동댕이치면서 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하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분야 중에 하나"라며 "참 개탄해마지 않는 정부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원전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현 정권의) 파렴치에 대해서 왜 이들이 그렇게까지 했는지 그걸 이제 조금씩 알아나가게 됐다"며 현 정권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나라의 원전 건설 기술과, 관련한 공학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원전수출 국가로 (원전 산업의) 전후방 효과 때문에 원전의 큰 생태계가 이뤄져 있는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이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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