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인찬 칼럼] 고약한 G2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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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중에 제일 고약한 게 G2 샌드위치다.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면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놓고 중국 팔을 비틀었다.
이제 세상은 미국 편 또는 중국 편으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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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기존 맹주와 신흥 강대국 간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를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부른다. 당시 맹주는 스파르타, 신흥강국은 그리스였다. 27년에 걸친 긴 싸움 끝에 전쟁은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스파르타 역시 전쟁에 피폐해진 나머지 패망의 길을 걷는다.
지난 2015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의 그레이엄 앨리슨 소장(정치학)은 지난 500년간 맹주와 신흥강국 사이에 벌어진 대립을 조사했다. 그 결과 16건 가운데 12건이 전쟁으로 치달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차 세계대전은 신흥강국 독일이 맹주(영국·프랑스·소련)에 도전했다. 비슷한 시기 아시아에선 일본이 맹주 미국과 패권을 겨뤘다.
강대국은 줄세우기를 좋아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11 사태가 터진 뒤 "우리 편 아니면 적"(You are either with us or against us)이라고 말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염두에 둔 말이지만, 패권 경쟁도 다를 게 없다.
까딱 줄을 잘못 서면 끔찍한 일을 당한다. 조선 임금 인조는 쿠데타로 광해군을 몰아냈다. 대의명분으로 광해군의 배은망덕을 들었다. 광해군이 임진왜란 때 재조지은(再造之恩)을 베푼 명나라를 배반하고 오랑캐 청과 가깝게 지냈다는 것이다. 청은 명나라에 바싹 붙은 조선을 정묘·병자호란 두차례나 응징했다. 당시 명은 지는 해, 청은 뜨는 해였다. 결국 인조는 청 태종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을 겪었다.
이제 세상은 미국 편 또는 중국 편으로 갈렸다. 우린 어느 편에 서야할까? 미국은 지는 해인가? 6·25 때 우릴 도왔으니 무조건 미국 편에 서야 할까? 중국은 과연 뜨는 해인가? 한·중 두 나라가 같은 배를 타는 건 역사적 숙명인가? 만에 하나 중국이 뜨는 듯하다 다시 지면 어쩌나?
새우등 터질까 고민하는 건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의 'ISEAS 유소프 빈 이샥 연구소'가 실시한 서베이(2월 발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1.5%가 미국과 동맹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1년 전보다 8%가량 높아진 수치다. 흥미로운 것은 76.3%가 이 지역 최대 경제강국으로 중국을 꼽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동맹은 역시 미국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
한때 안미경중이란 용어가 유행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중시하는 외교전략이다. 말이 쉽지 현실적이지 않다. 반도체는 경제인가 안보인가. 바이든 행정부에 물어보라. 경제가 곧 안보라는 답이 돌아올 것이다.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내년 3월 대권을 향해 뛰고 있다. 이들은 샌드위치 딜레마를 풀 해법을 갖고 있을까.
paulk@fnnews.com 곽인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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