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표 문화재 '구암동 고분군'서 독창적 축조기법 발견

대구CBS 류연정 기자 2021. 11.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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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의 대표 문화재인 구암동 고분군 발굴 조사에서 독창적인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29일 대구 북구에 따르면 사적 제544호 구암동 고분군 가운데 제5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약 60% 진행한 결과 적석봉토분(돌을 쌓아 만든 무덤)의 특이한 구획축조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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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제5호분. 대구 북구 제공

대구 북구의 대표 문화재인 구암동 고분군 발굴 조사에서 독창적인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29일 대구 북구에 따르면 사적 제544호 구암동 고분군 가운데 제5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약 60% 진행한 결과 적석봉토분(돌을 쌓아 만든 무덤)의 특이한 구획축조가 발견됐다.

봉분을 높게 쌓기 위해 고분의 가운데에서 시작해 원형 테두리 둘레로 뻗어지는 14개의 방사형 구획석열을 적용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구획석열은 크고 작은 돌을 쌓은 높이 2.5m 기둥과 비슷한 형태로 고분군의 뼈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축조 방법을 사용한 고분은 흙을 쌓아 만드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분보다 훨씬 적으며, 신라시대 고분에서 종종 발견되지만 이처럼 명확한 모양으로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굴 조사 결과가 향후 유사한 국내·외 적석총의 발굴 방법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북구는 "조사단은 향후 적석봉분의 뼈대를 이루는 구획석열을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주부곽 및 덧댄 무덤 등 매장시설의 내부구조 와 유물의 부장양상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분의 축조시기와 유물의 특징 등 5호분에 대한 성격이 종합적으로 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금번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들과 기 조사된 자료를 취합한다면 구암동 고분군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360기 구암군 고분군 가운데 총 4개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5호분에 대한 발굴 조사는 내년 5~6월 말쯤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구는 향후 이 일대를 문화, 역사 교육에 활용할 방침이다.

대구CBS 류연정 기자 mostv@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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