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쏜 '연공서열 파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까 [삼성 5년 만에 인사제도 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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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맏형'인 삼성전자의 연공서열 파괴 인사제도 혁신이 재계 전반에 직무·성과 중심의 기업문화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2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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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맏형'인 삼성전자의 연공서열 파괴 인사제도 혁신이 재계 전반에 직무·성과 중심의 기업문화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29일 발표했다. 나이와 직급 중심의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직무·성과 중심의 근로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골자다. 기업의 생산성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대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연공서열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신상필벌(공이 있는 곳에 상을 준다)의 인사원칙을 현실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대기업 임금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경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2017년 기준 6097달러로 일본보다 48.6% 더 많았고, 미국 대비 21.2%, 프랑스 대비 13.5%를 더 상회했다. 각 국의 경제수준을 고려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리나라 대기업 근로자의 연간 평균임금은 일본, 미국, 프랑스의 동일규모 기업 근로자보다 35.6~90.1%p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기업 규모별 임금격차는 모든 규모에서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나타났고, 특히 대기업에서 월등히 차이났다.
5~9인 사업장 근로자 월 평균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10~99인 사업장 근로자 월 평균임금은 115.9, 100~499인 사업장 근로자 월 평균임금은 139.9, 5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월 평균임금은 199.1이었다. 일본은 129.6였으며 미국은 154.2, 프랑스는 157.7 수준이었다.
경제계는 이 같은 비효율의 가장 큰 원인이 호봉제라고 진단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현행 연공급형 임금체계는 생산성과 연계되지 않은 획일적인 임금 결정으로 근로자의 동기부여가 어렵다"며 "이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까지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의 가치, 근로자의 성과와 기업의 실적을 반영하는 직무·성과중심 임금체계로의 개편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근로자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임금체계 개편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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