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단톡방 절반이 중국인"..코로나에 외국인 유학생 오히려 더 늘었다
中 정부 교육정책 변화 영향
온라인 수업 학위 인정해줘
선박도장공 등 자격증 따려는
베트남·우즈베크 학생 늘어
전문대 유학생 증가폭 최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2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유학 생활의 장점인 현지 경험이나 인맥 구축을 포기해야 하지만 오히려 거주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한국 대학 학위를 딸 수 있어 유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비자의 획득을 도와주는 전문대 과정에도 유학생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9일 교육부 교육지원서비스에 따르면 고등교육기관 학위 과정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9년 10만215명에서 2020년 11만3003명, 2021년 12만명으로 2년 새 20% 증가했다. 비학위 과정(어학당 등)이 2019년 6만명에서 2021년 3만2263명으로 줄어들고, 거주 외국인 유학생 수가 2019년 16만명에서 2020년 14만2569명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거주하면서 학위·비학위 과정을 밟던 유학생 수가 줄어들고 미입국 상태로 학위 과정을 밟는 유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교육당국이 산업 인력 양성을 이유로 3년제 전문대를 늘리고 4년제 정원을 줄이는 교육정책을 도입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중국 전문대행보다 한국 4년제 대학행을 택해 한국 유학이 중국 대학 입시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대학들이 13년째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이제 중국과 한국 대학 간 등록금 격차가 거의 없어져 경제적 부담도 덜하다. 온라인 수업에서도 오프라인 수업과 동일한 등록금을 받고 있지만 월세 등 거주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비대면 수업으로 오히려 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강진 한중인재개발원 이사는 "이제 중국 정부가 대학 재수를 없애는 정책까지 도입하면 중국인 유학생들이 더욱 한국 대학으로 몰릴 수 있다"며 "한국 유학 비용은 미국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라 부담도 덜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의 한국 유학 인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인원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모두 입국해서 대면 수업을 받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위 과정 중 가장 증가 폭이 큰 것은 전문학사 과정인 것으로 나왔다. 4년제 학위 과정인 학사학위 전공 심화 과정을 밟는 유학생이 늘어나며 전문대에 등록한 올해 외국인 유학생 수가 9057명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연간 1000만원가량 드는 4년제 대학에 비해 전문대 학비는 연간 600만원으로 저렴하고, 학사학위 전공 심화 과정에서는 일과 학습을 같이하며 4년제 학위도 받을 수 있어 외국인 유학생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다 최근 몇몇 산업군에선 한국에서 취업이 가능한 비자들이 발급되다 보니 해당 산업에 대한 실무 경험을 전문대에서 쌓고 한국에서 취업하려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네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외국인에게 발행되는 특정활동 비자 중 E7-3에 올해 새롭게 추가된 '선박도장공'은 일의 강도에 비해 작업 위험도가 높아 한국 학생들은 꺼리는 편이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은 이 비자를 얻으면 영주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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