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우려..아시아 증시 요동쳐

차창희,신혜림 2021. 11. 29.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日 닛케이지수 이틀연속 급락
개미 매도에 코스피 0.9% 뚝
골드만 "세계성장 0.4%P 하락"

◆ 오미크론 변이 비상 ◆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현실화된 긴축 장세와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더해 코로나19 재확산이란 악재까지 더해지면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0.92% 하락한 2909.32에 마감했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446억원, 714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76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900선이 붕괴됐지만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재차 2900선을 회복했다.

같은 날 아시아 증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63%(467.70포인트) 하락해 2만8283.92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1.84%(36.50포인트) 내린 1948.48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04%, 0.24% 떨어졌다. 일본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한다고 밝히면서 일본항공과 ANA홀딩스는 각각 3.98%, 4.09% 하락 마감했다.

존 베일 니코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오미크론은 지난 금요일 시장이 공포에 떨었던 것만큼 끔찍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들의 소비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상황은 확실히 위험해질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면 내년 1분기 세계 경제 성장률이 자사 기존 전망치보다 2.5%포인트 낮은 2%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내년 연간 성장률은 4.2%로, 기존 전망치보다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공포 확산에도 코스피가 2900선을 지켜낸 건 오미크론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 26일 코스피가 급락한 배경에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 등 구체적 정보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높은 반면 치명률은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안도감에 시장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재의 반등세가 극적인 추세 전환으로까지는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셀 경우 세계 공급 밸류체인의 하단을 구성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셧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 이때 국내 수출 기업들이 기초 부품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이익성장률이 더욱 크게 둔화될 수 있다.

당장 다음달 15일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선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선보일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 완화 등 긴축 속도 조절론이 제기된다면 강달러 기조 완화로 인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오미크론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만큼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충격 때만큼의 '패닉셀'은 없을 것으로 봤다. 오히려 오미크론보다 12월 예정된 FOMC 메시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동성이 커진 장세 속에선 지속적 혁신이 가능하고 수급이 안정된 반도체, 자동차주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과매도 상태인 바이오주엔 추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 신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