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제2청와대 집무실, 실질적 수도로 만들겠다"
尹 "충청의 아들" 연고 강조
'세종시 설계자' 김병준 동행
원자력硏서 탈원전 맹비판
"진실 은폐하는 파렴치 정권"
'이재명의 민주당' 선언에
"이런 발상서 독재 싹튼다"
윤 후보가 대선을 100일 앞두고 충청을 찾은 건 전통적 캐스팅보트인 '중원' 지역과 청년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인 만큼 '충청의 아들'이라는 자신의 지역 연고도 강조할 수 있는 행보다. 또 원자력발전 연구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반문재인' 성향을 드러내기에도 수월한 지역이다. 실제로 윤 후보는 세종시를 둘러본 후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를 잇달아 방문해 문재인정부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엄청난 전기에너지를 쓰면서 우리의 문명이 진보돼 나가는데 그러면서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이라며 "깨끗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자력발전 외엔 대안이 없다. 탈원전이라고 하는 건 망하러 가자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이는 단순히 원전 생태계의 문제를 넘어 국가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이념과 엉터리 철학에서 벗어나 과학입국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으로 재직했을 때 수사를 지휘했던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권의 파렴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다. 왜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분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대전 시내에서 2030세대와의 토크콘서트를 열며 청년 스킨십에도 적극 나섰다. 윤 후보는 "기성세대는 청년을 보면 일단 미안하다는 얘기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기회의 바다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의무인데 이걸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 정말 대단히 죄송하다"며 "여러분이 넓은 기회의 바다에 빠져서 즐겁게 헤엄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이냐고 묻자 영국 록그룹 '퀸'이 부른 '보헤미안 랩소디'를 꼽았다. 대학 시절의 학점을 묻는 질문에는 "B마이너스로 졸업한 것 같다"며 "공부를 잘 못했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윤 후보는 전날 직접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이날 선대위 회의에선 "윤석열정부는 청년 친화적인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발상에서 청와대 독재가 싹트고 집권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대전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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