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제2청와대 집무실, 실질적 수도로 만들겠다"

이희수 2021. 11. 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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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충청 행보
尹 "충청의 아들" 연고 강조
'세종시 설계자' 김병준 동행
원자력硏서 탈원전 맹비판
"진실 은폐하는 파렴치 정권"
'이재명의 민주당' 선언에
"이런 발상서 독재 싹튼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맨 왼쪽)가 29일 세종시 밀마루전망대를 방문해 세종시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세종에 제2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서 기능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29일 충청권 지역 순회 첫 번째 일정으로 세종시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의 세종시 방문에는 참여정부에서 세종시를 설계했다고 자임하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충청권 맹주인 5선의 정진석 국회부의장(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 올라 세종 전역을 둘러본 뒤 "부친께서 이 지역에서 초등학교를 나오셨다"고 지역 연고를 설명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대선을 100일 앞두고 충청을 찾은 건 전통적 캐스팅보트인 '중원' 지역과 청년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인 만큼 '충청의 아들'이라는 자신의 지역 연고도 강조할 수 있는 행보다. 또 원자력발전 연구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반문재인' 성향을 드러내기에도 수월한 지역이다. 실제로 윤 후보는 세종시를 둘러본 후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를 잇달아 방문해 문재인정부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엄청난 전기에너지를 쓰면서 우리의 문명이 진보돼 나가는데 그러면서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이라며 "깨끗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자력발전 외엔 대안이 없다. 탈원전이라고 하는 건 망하러 가자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이는 단순히 원전 생태계의 문제를 넘어 국가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이념과 엉터리 철학에서 벗어나 과학입국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으로 재직했을 때 수사를 지휘했던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권의 파렴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다. 왜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분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대전 시내에서 2030세대와의 토크콘서트를 열며 청년 스킨십에도 적극 나섰다. 윤 후보는 "기성세대는 청년을 보면 일단 미안하다는 얘기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기회의 바다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의무인데 이걸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 정말 대단히 죄송하다"며 "여러분이 넓은 기회의 바다에 빠져서 즐겁게 헤엄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이냐고 묻자 영국 록그룹 '퀸'이 부른 '보헤미안 랩소디'를 꼽았다. 대학 시절의 학점을 묻는 질문에는 "B마이너스로 졸업한 것 같다"며 "공부를 잘 못했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윤 후보는 전날 직접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이날 선대위 회의에선 "윤석열정부는 청년 친화적인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발상에서 청와대 독재가 싹트고 집권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대전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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