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李·넓어진 尹..선대위 쇄신 경쟁 불붙었다
30대 워킹맘 조동연 교수 영입
김영진·오영훈·윤건영 등
전원 1967년 이후 출생자
총괄선거대책본부 폐지 검토
외연확장 나선 尹선대위
홍준표캠프 조경태 이어
'페미 논란' 이수정 교수 합류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 손녀도
비서실장엔 초선 서일준
민주당은 낮은 여성과 청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30~40대 여성을 인재 영입 물망에 올려 놓고 있었다. 당초 40대 여성 기업인 등이 거론됐지만 30대 국방 전문가가 깜짝 합류했다. 조 교수는 선대위 직제상 송영길 당대표와 동등한 위치다.
이 후보는 선대위 쇄신을 위해 연일 '젊은 피'를 당의 얼굴로 채워 나가고 있었다. 최근 임명된 4명의 핵심 인사를 살펴보면 김영진 사무총장은 1967년생, 오영훈 비서실장과 윤건영 정무실장은 1969년생으로 동갑이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1973년생이다. 이재명계, 이낙연계, 친문계, 비주류 등 다양한 계파가 중용됐지만 모두 재선 이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 함께 총괄선거대책본부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보-상임선대위원장-산하 본부' 체계로 간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가 신속성을 강조해온 만큼 실제로 실현된다면 개별 본부장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는 홍준표 캠프에서 '좌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과 여성·치안 분야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합류시켜 당내 화합과 외연 확장을 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에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조 의원, 이 교수, 스트류커바 디나 라파보 대표를 선임하는 등 27명이 추가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 영입과 관련해서는 경선 이후 윤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는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합류가 어려워지자, 홍준표 캠프에 몸담았던 조 의원을 등용하면서 홍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교수 인선을 놓고 그동안 이준석 대표가 반대 의사를 표시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 대표가 윤 후보의 뜻을 존중하겠다며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도 얘기가 많았지만, 치안 관련 정책과 여성정책 등 지금까지 해온 일을 조금 더 실행력 있게 제안할 수 있는 기회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토킹 처벌법을 만드는 데 기여한 점을 언급하며 최근 불거진 이 후보의 조카 변호 사건을 비난했다. 그는 "20번도 넘게 모녀를 찔러 죽인 사건이 '심신미약'이 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 후보의 '데이트 폭력' 논란이 선대위에 합류하는 결심을 굳히는 데 영향을 줬다고 시인했다.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이자 워킹맘인 1991년생 디나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한 점도 주목된다.
디나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연방대에서 한국 경제학을 공부했고,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한국 정치·경제학으로 석사를 이수했다. 현재 국제무역컨설팅업체 라파보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이주민과 여성정책 관련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의원이나 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됐던 비서실장 자리에는 초선인 서일준 의원이 임명됐다. 서 의원은 마산고를 졸업하고 22세에 거제군청(현 거제시청)에서 9급 공무원(면서기)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이명박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거제시 부시장을 역임한 끝에 국회에 입성했다. 특히 경남도청에 근무하던 시절 '홍준표 키즈'로 불리기도 했다.
[이석희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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