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최기우씨 네번째 희곡집 <달릉개> 출간
[경향신문]
극작가 최기우씨가 네 번째 희곡집 <달릉개>(평민사)을 냈다. ‘판’과 ‘소리’의 참 의미를 묻는 <달릉개>를 비롯해 동학농민혁명의 아쉬움을 풀어낸 <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 춘향전과 흥부전 이야기 틈새를 채운 <아매도 내 사랑아>, <월매를 사랑한 놀부>, <시르렁 실겅 당기여라 톱질이야> 등 다섯 편을 담았다.
<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는 전주한옥마을 주말상설공연작품이다. 춘향전과 흥부전 등 고전에서 착안한 세 작품은 남원시립국악단이 제작해 야간상설공연 무대에 올랐다.
표제작인 <달릉개>는 전주부 통인청 대사습에 참가했다가 귀명창들에게 조롱당해 소리를 포기하고 부채장수가 된 청년 달릉개가 전주에서 떠돌이 명창과 서예가, 남문시장 상인들 등을 만난 뒤 진정한 소리꾼이 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2016년 전주문화재단의 제1회 전주 이야기자원 공연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전북작가회의가 시상하는‘작가의눈 작품상’도 받았다.
최작가는 “작품을 쓰는 작가가 즐거워야 작품을 보여주는 배우와 스태프도 흐뭇하고 작품을 보는 관객도 행복하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그저 그런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조금씩 어른이 되었고, 깊고 낮은 한숨과 누구나 무심히 지나치는 소리를 글로 옮기며 서둘러 늙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과 노동과 상상의 무게를 느끼며 부끄럽지 않은 글쓰 기노동자의 길을 한 걸음씩 밟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다. 이후 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 등 무대극에 집중하며 100여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전북의 역사와 설화·인물과 언어·민중의 삶과 유희·흥과 콘텐츠를 소재로 한 집필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전북일보사 기자와 전주대학교 겸임교수, (사)문화연구창 대표 등으로 일했으며, 현재 최명희문학관 관장이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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