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다시 만나요" 방탄소년단X아미, LA서 만든 한 편의 영화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보라해” “사랑해”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콘서트가 28일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 둘째 날의 막을 올렸다.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넘쳐흘렀다.
이날 각국에서 몰려온 5만3000명의 팬들은 본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전광판을 통해 공개된 뮤직비디오 메들리를 떼창하며 열기를 끌어올렸다.아미(BTS 팬덤)들은 멤버들의 한국 이름을 부르는 응원법을 열성적으로 외치는가 하면, 노래 속 한글 가사를 모두 놓치지 않고 따라부르며 ‘아미밤’(응원도구)을 흔들고 안무를 따라했다.
뜨거운 함성 속 ‘온’으로 문을 연 이날 공연은 ‘불타오르네’ ‘쩔어’ 무대로 이어졌다. 첫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보고 싶었다” 고 큰 소리로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DNA’ ‘블루&그레이’ ‘블랙 스완’ ‘피땀눈물’ ‘페이크 러브’ ‘라이프 고스 온’과 ‘작은 것들을 위한 시’까지 히트곡들을 줄줄이 선보였다.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아미밤 물결’과 쏟아지는 함성 속에서 방탄소년단도 아미도 2년간 만나지 못했던 안타까움을 모두 털어냈다.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마치고 선보인 ‘버터’ 무대에는 미국의 가수 메건 더 스탤리언이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2일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메건 더 스탤리언과의 합동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레 취소되며 아쉬움을 안겼다. 그런 메건 더 스탤리언이 ‘버터’ 중반부에 노래를 부르며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팬들은 커다란 환호로 반겼다.
‘뱁새’ ‘잠시’ ‘세이브 미’ ‘아임 파인’ ‘아이돌’ 등을 부르며 공연은 극으로 향했고, ‘에필로그 : 영 포레버’와 ‘봄날’ 무대에서는 멤버 진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의 ‘영희 인형’ 분장을 하고 진지하게 라이브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날 공연은 ‘봄날’과 ‘퍼미션 투 댄스’로 막을 내렸다. 아미들은 코로나19로 2년 만에 BTS를 대면한 자리에서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봄날’ 가사에 눈물을 그렁였다. 또 “춤을 추는 데는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다(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는 가사에 맞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퍼미션 투 댄스’의 시그니처인 수화 안무를 따라하며 공연의 마지막을 즐겼다.
모든 무대를 마치며 지민은 “2년 동안 팬들이 없는 채로 카메라만 두고 공연을 하다 보니 오랜만의 대면 공연이 어색하기도 했다. 7~8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이렇게 계속 기다려줬다는 게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슈가는 “사실 우리 일곱명에게 이 공연은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온전히 7명한테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개인 무대 없이 단체곡으로만 꾸몄다. 너무 즐거웠다”고했다. 제이홉은 “오늘의 공연이 여러분 인생의 히스토리에 중요한 한 줄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뷔는 “오늘 꿈에서 다시 한 번 더 콘서트 하자”는 말로 다시 한번 찢어질 듯한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진은 “주위를 둘러보면 한 편의 영화 같지 않나. 우리와 여러분이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인생 영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라도 할 거다. 여러분과 같이 인생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저희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 만들 영화니까 잘 부탁드린다”며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로스앤젤레스|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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