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년도 북한 달력 입수..김정은 생일 '명절' 지정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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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북한 달력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북한의 새 달력을 보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빨간 날', 즉 북한이 어떤 날을 국경일이나 명절로 기념하고 있는지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절대권력 지위에 올랐는데, 내년에도 생일을 기념일로 지정 안 한 것은 의외"라며 "1월과 2월에 신정이나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등 다른 명절들이 많아서 김정은 생일까지 성대히 치르기엔 현 경제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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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대 수령 생일은 '명절'…김정은 생일은?
내년도 북한 달력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북한의 새 달력을 보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빨간 날', 즉 북한이 어떤 날을 국경일이나 명절로 기념하고 있는지입니다.
내년 달력에도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은 공휴일로 지정돼 있습니다. 특히, 김 주석의 생일은 일반 공휴일과 다른 글자체를 사용해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은 두 선대 수령의 생일에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도 하는 등 성대한 국가 명절로 지냅니다.
그렇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은 어떨까요? 김 위원장은 올해로 집권 10년을 넘기고, 내년엔 11년차 최고지도자가 됩니다. 올 들어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을 '수령'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생일도 언제든 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생일은 1월 8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 달력에도 1월 8일은 그냥 평범한 날로 표시돼 있습니다. 김 위원장 생일은 아직 국경일 지정이 안 된 것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절대권력 지위에 올랐는데, 내년에도 생일을 기념일로 지정 안 한 것은 의외"라며 "1월과 2월에 신정이나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등 다른 명절들이 많아서 김정은 생일까지 성대히 치르기엔 현 경제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오늘은 북한의 첫 '로케트공업절'
2021년도 올해 달력이 공개됐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날은 바로 오늘(29일)이었습니다. 기존 항공절 외에 로케트공업절이란 기념일이 새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시험발사했고,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습니다. 이 날을 기념해 '로케트공업절'을 신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이 날은 김일성 주석이 1945년에 항공대를 창설한 날이어서, 2012년부터 항공절로 제정돼 있었습니다.
첫 로케트공업절인 만큼 북한에서 새 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특이사항'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동신문 같은 북한 매체들은 관련 언급 없이 조용했습니다. 정부도 북한에서 관련된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내년 달력에 '로케트공업절' 빠져
내년도 달력에서 특이한 점은 11월 29일에 로케트공업절 표기가 빠졌다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항공절만 표기돼 있습니다.
북한에서 달력을 발행하는 출판사가 몇 곳 있지만, 기념일은 모두 똑같이 국가가 지정한 내용을 반영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출판사의 단순 실수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북한이 로케트공업절을 일부러 삭제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데, 당연히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립니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이 올해부터 국방공업발전 5개년 계획을 진행 중이어서, 굳이 이 시점에 기념일을 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윤진 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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