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오미크론' 접촉 없어도 공기로 전염된다?..확산 비상
김지성 기자 2021. 11. 29. 17:42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기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델타 변이보다도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공식적인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확산 속도 등으로 볼 때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5배 이상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국경을 열었던 나라들이 속속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고, 기존 백신들이 무력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가 홍콩에서 보고됐습니다.
홍콩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2명의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홍콩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첫 번째 환자는 11월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36세 인도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입국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틀 뒤인 13일 진행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남성은 입국자 격리 전용 호텔에서 묵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환자는 이 남성보다 하루 먼저 캐나다에서 입국한 62세 중국 남성입니다. 두 번째 환자는 첫 번째 환자와 같은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환자가 묵었던 객실은 5112호, 두 번째 환자의 객실은 5111호였습니다. 복도를 사이에 둔 맞은편 방입니다.
홍콩 격리 호텔 같은 층에서 환자 2명 발생…'2차 감염' 추정
두 번째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11월 18일입니다. 첫 번째 환자가 호텔에 들어온 지 일주일 만입니다. 두 환자 모두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홍콩 보건당국은 두 번째 환자가 입국한 지 8일 만에 격리 생활 도중 양성 반응을 보인 점, 이 환자가 입국할 당시 캐나다에서는 오미크론 환자가 나오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호텔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환자에게서 오미크론이 전파됐다는 것입니다.
두 환자 접촉 사실 없어…공기 통한 전파 가능성에 무게
보건당국은 특히 첫 번째 환자가 밸브형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마스크는 상대적으로 숨쉬기가 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숨을 들이쉴 때는 외부의 미세물질을 정상적으로 막아주지만 숨을 내쉴 때는 미세물질이 밸브를 통해 빠져나가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효과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타인한테서 자신을 보호해 주지만, 자신에게서 타인을 보호해 주지는 않아 이른바 '이기적 마스크'로 불리기도 합니다. 보건당국은 첫 번째 환자가 잠시 객실 문을 열었을 때 환자 몸에 있던 바이러스가 밸브형 마스크를 통해 복도로 빠져나갔을 가능성, 혹은 객실 안에 머물고 있던 바이러스가 객실 문을 연 틈을 타 복도로 흘러 나갔을 가능성을 모두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기를 통한 전파' 역시 아직은 '가능성 높은 추론'일 뿐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홍콩 당국은 두 환자와 호텔 같은 층에 있던 12명을 다른 격리 시설로 옮겨 14일간 더 격리하도록 했습니다. 아직 홍콩에서 오미크론 추가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오미크론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43개…WHO "파악 수주 걸릴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위험도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WHO는 28일 성명을 내고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원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게 오미크론 때문인지 전체적인 감염자 수 증가 때문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선 오미크론의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면서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까지 며칠에서 수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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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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