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 특강]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 / 한양대서 강연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한국 뮤지컬 역사의 산증인이다. 뮤지컬 산업 태동기인 1990년대부터 대학로를 휘저으며 최고의 공연기획자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대한민국 공연의 메카였던 동숭아트센터 공연사업부장을 지냈고, 장르를 넘나드는 참신한 공연 기획으로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기획사 컬티즌 핵심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눈물의 여왕' '바리' '태풍' '페퍼민트' 등 대형 창작뮤지컬을 흥행시키며 창작뮤지컬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후 서울예술단 기획프로듀서,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집행위원장,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한국 창작뮤지컬의 산실 서울예술단 이사장에 임명되자 공연계에선 "최적의 인물을 발탁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이사장은 최근 한양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매경 CEO특강에서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한국 문화콘텐츠가 한류를 넘어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문화콘텐츠 산업 규모는 더욱 확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셜미디어 발달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됐다"며 "한국 문화콘텐츠가 갖고 있는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이 같은 변화가 빨리지고 있다"며 "전 세계를 향해 펼쳐진 기회의 땅이 여러분을 향해 열려 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화를 늘 염두에 두고 문화콘텐츠를 기획·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 영화, 책, 게임 모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 시장을 통해 전 세계에 유통시키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세상을 강타한 지금이 한국 문화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세계 콘텐츠 산업 매출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에 이어 7위다. 이 이사장은 "독일, 영국, 프랑스는 관련 매출이 대부분 관광 산업에서 발생하는데 코로나19로 관광이 막히면서 한국이 이들 3개 국가를 앞지르고 콘텐츠 산업 세계 4위에 올랐을 게 확실하다"며 "'오징어 게임' 같은 K콘텐츠는 계속해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대중음악과 드라마 외에 뮤지컬 분야에서도 곧 한류 열풍이 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문화콘텐츠 산업에 적합한 인재가 되려면 창의적 사고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선 늘 시선은 세상을 향하도록 하고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책과 신문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세상 흐름에 놀아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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