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도.. 정부 "일본 같은 전면 입국금지 검토 안해"

김명일 기자 2021. 11.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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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3개국에서 델타형(인도) 변이보다 전염력이 센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등장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국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일본과 같은 수준의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은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을 막기 위해 내일(3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김주심 중앙방역대책본부 해외출입국관리팀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은 내일(30일)부터 외국인 입국 자체를 제한한다고 한다. 우리도 이 정도까지 (입국제한을) 강화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김주심 팀장은 “현재 외국인 전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단기체류 외국인은 들어오는 즉시 10일 시설격리를 하고 있어서, 입국 제한은 그 정도로 (충분히) 하는 것”이라며 “해당 8개국은 전면 금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입국 금지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비자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남아공 등 8개국에서 입국하는 내국인은 10일간 임시시설에서 격리된다.

방대본은 “11월 28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하고, 항공기 탑승 제한과 입국 과정에서의 임시생활시설격리 및 PCR 검사 강화를 통해 유입가능한 전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주심 팀장은 ‘8개국 외 다른 나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국가를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추가 감염사례 등을 지속 모니터링해서 필요하게 되면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또 김 팀장은 8개국에서 제3국을 경유해 들어오는 경우에 대해서는 “현재 8개국은 직항이 없기 때문에 모두 경유해 입국하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8개국으로부터 입국한 333명 중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공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 새 변이 ‘B.1.1.529′를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면서 ‘우려 변이’로 지정한 바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30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30일 오전 0시부터 적용되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해왔던 사업 목적의 단기 체류자나 유학생, 기술 실습생 등도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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