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심슨가족' 천안문 시위 패러디 홍콩 서비스서 삭제
[스포츠경향]
홍콩에 진출한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서비스하는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톈안먼 민주화시위에 관한 에피소드가 삭제됐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29일 전했다.
HKFP는 2005년 첫 방송된 ‘심슨 가족’ 시즌 16의 11∼13번째 에피소드가 홍콩에서는 서비스되지 않고 있으며, 그중 12번째 에피소드가 심슨 가족의 중국 베이징 여행기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심슨 가족은 1976년 숨진 뒤 유해가 방부 처리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기념당에 안치된 마오쩌뚱(모택동) 중국 전 주석의 ‘미라’를 감상하는데, 톈안먼 광장에는 ‘1989년 이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세워져있다. 또 톈안먼 민주화시위를 상징하는 ‘탱크맨’ 사진을 연상케 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반 부패와 개혁 등을 요구한 대학생 중심 시민 시위대가 인민해방군에 의해 유혈 진압되면서 많은 사상자를 낳은 1989년 6월 4일 톈안먼 민주화시위를 패러디한 내용이다.
HKFP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디즈니플러스에 접속하면 여전히 해당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에 대해 디즈니플러스에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민주화시위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돼 왔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1일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에서 채택된 3만6천여자 분량의 역대 세 번째 역사결의에서 톈안먼 시위를 ‘정치 풍파’와 ‘동란’으로 규정했다.
홍콩에서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아래 30여년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집회가 열렸으나,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추모 집회가 2년 연속 불허된 데 이어 집회를 주최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당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지난 9월 자진해산했다.
지련회가 운영해온 톈안먼 추모기념관도 당국 단속 속에 문을 닫았으며, 지련회의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는 모든 게시물이 삭제된 후 폐쇄됐다.
홍콩 의회격인 입법회는 홍콩국가보안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영화 상영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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