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규의 행복학교] 우울증 없애는 법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어떤 일을 겪었느냐에 대하여 집중하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 무엇을 배웠느냐에 대하여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을 수 있는가」라는 책에서 강신주 작가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겪는 고통과 부자유는 어디서 오는가, 바로 고통과 부자유를 직면하지 못하는 비겁함에서 온다고 하였다.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할 것 없이 고통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잘 살아온 자신의 과거나 현재의 의지에는 관계없이 말이다. 이 고통의 시기에 생기는 마음의 수많은 상처는 때로는 트라우마라는 이름으로 가슴 한구석에 자리를 잡기도 한다. 어쩌면 이 트라우마 역시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에서 생기는 것이다.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그런 논리가 자연스럽게 생긴 셈이다.
트라우마, 마음의 벽은 시간이 갈수록 더 견고해지고 두꺼워진다. 때로는 비 오는 날 소주를 물처럼 마시더라도 이 벽 너머 세상은 점점 더 요원해져만 간다. 철옹성 같은 마음의 벽에 갇히면 모든 일이 나의 잘못으로 이해되고 세상과는 멀어진다.
어떤 일을 겪으면서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 것은 식물인간 또는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힘들어하는 당신을 너무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당연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통의 나날을 겪으면서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한 가지,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가는지.
우울증과 트라우마를 없애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고통과 직면하는 것. 하지만 그럴 용기가 없음에 우리는 한발 두발, 더 이상 갈 곳 없는 낭떠러지임에도 뒤로 물러서기만 한다.
언제까지 비겁하게 물러서고 외면하고 살아갈 것인가?
당신이 느끼는 부자유가 있다면 당당히 맞설 용기가 필요한 시기를 준비하고 맞이하여야 한다. 마음속 괴물의 그림자가 너무 커서 마주칠 용기가 없더라도 한번 노력해보자, 그 실제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작아 헛웃음이 나올 수 있다.
눈을 감고, 심호흡하고 마음속 평화를 위한 전쟁을 선포할 때가 되었다.
언제까지 끌려갈 수는 없다. 진정 용감히 자신을 위해 싸울 용기가 있어야, 남은 삶이 평화로울 수 있다.
때로는 싸울 용기, 두려움과 고통에 맞설 수 있어야 당신이 오늘을 살 수 있다. 두려워 말고, 겁내지 말고, 당당히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자, 그리고 겁쟁이의 모습에서 탈피하자,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미 승리자이다.
최경규 우버객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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