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살 남자아이, 의붓어머니가 상습학대 끝에 숨지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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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어머니가 세 살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계모의 범행을 고의성 있는 살해로 판단하고 처벌이 무거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세 살 의붓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난 33살 이 모씨를 아동학대살해와 상습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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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어머니가 세 살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계모의 범행을 고의성 있는 살해로 판단하고 처벌이 무거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세 살 의붓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난 33살 이 모씨를 아동학대살해와 상습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방임과 아동학대 혐의가 적용된 친부 A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20일 강동구 천호동 자택에서 이 씨를 긴급체포했고, 자택에서 심각한 폭행을 당한 채 발견된 세 살 난 의붓아들은 병원 치료 중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수사 결과 육아 스트레스와 생계난 등이 이 씨가 범행한 배경이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 사건 발생일을 전후해 지인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에서 육아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 등 힘든 심경을 호소한 내용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학대를 받다가 숨진 사건이 아니라 생명의 위험이 있는 줄 알면서도 학대 행위를 이어가다 결국 살해했다고 보고, 아동학대치사가 아니라 법정형이 더 무거운 아동학대살해 혐의 등을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구두소견에서 직장 파열 등의 외상은 강한 가격이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 살 아이가 지속해서 학대에 시달렸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씨는 지난달부터 의붓아들이 평소 밥을 잘 먹지 않고 밤잠을 잘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효자손으로 종아리를 때리거나 발로 등을 차는 등의 체벌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씨는 조사에서 상습아동학대 혐의에 대해선 시인하면서도 "사건 당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동학대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부 A씨도 아이가 이씨의 학대에 시달리는 것을 방임하고 때로는 학대를 하기도 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A씨의 전처는 경찰에 "함께 살던 기간 A씨가 40㎝ 높이의 침대에서 아이를 발로 밀어 떨어뜨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임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학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아동이 숨진 당일 A씨는 출근해 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사건 당시 술에 취해있던 이씨는 의붓아들이 숨을 쉬지 않자 당황해 친부 A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친부 A씨는 4분 뒤 119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7개월 된 친딸을 학대한 정황은 찾지 못했는데, 이씨는 또 다른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현경 기자 (goodjo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6319138_348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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