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의 공포,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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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공습으로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 차관은 "정보부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오미크론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방역·의료 체계의 개선, 경제활동 측면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충격 완충능력이 높아진 점 등을 종합적이고 차분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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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오미크론 위험수준 파악까지
수주간 금융시장 불안 지속될듯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공습으로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29일 코스피는 0.92%(27.12) 하락한 2909.32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2900선이 무너지며 2890.78까지 밀리기도 했다. 개인이 761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기관투자자가 이를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했다. 여행(-3.97%)과 영화·드라마 제작업체(-3.67%)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코로나진단키트 업체들이 3.16% 오르는 등 의약·제약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은행주도 2%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35%(13.55) 떨어져 하락폭이 더 깊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63% 떨어지고 홍콩 항셍지수도 0.95%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0.3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193원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의 강세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 불안은 수주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미크론의 위험수준을 검증하고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제조업체들은 기존 백신의 효과 확인에 2주, 새 백신 개발에는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우려 변이’로 지정한 델타 변이 당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4% 가량 하락했다. 조정 기간은 한달 안팎 걸렸다. 코스피는 27일만에, 코스닥은 34일만에 고점을 회복했다. 다만 이번에는 변동성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져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오미크론이 단기적으로 경제와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예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지선을 2800선 안팎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새 변이가 확산되면 경제활동 재개 지연으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코스피는 장부가치(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인 2790이 바닥”이라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200원 안팎에서 머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효진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은 달러 강세 요인이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와 통화 스와프(맞교환) 계약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불확실성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경제주체들의 적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별·상황별 시장안정 조치수단을 보다 꼼꼼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관계기관과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정보부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오미크론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방역·의료 체계의 개선, 경제활동 측면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충격 완충능력이 높아진 점 등을 종합적이고 차분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광덕 이지혜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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