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인플레 우려 속 '오미크론 충격'..테이퍼링·금리인상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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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최초 발견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유럽과 홍콩, 북미 지역 등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미국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방역 규제를 더욱 완화했던 터라 오미크론이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테이퍼링 가속화와 기준 금리 인상 등을 준비하려던 연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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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최초 발견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유럽과 홍콩, 북미 지역 등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자산 매입 감축(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려 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6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3% 내렸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2.27%, 2.23% 하락 마감했다.
유럽 증시의 낙폭은 더 컸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4.15%, 4.75%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도 3.64% 하락했다. 유럽의 경우 미국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방역 규제를 더욱 완화했던 터라 오미크론이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각) 캐나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2명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로써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 국가는 남아공과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등 14개국으로 늘었다.
같은 북미 지역에 속한 캐나다에서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는 것도 시간 문제가 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도 이미 상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테이퍼링 가속화와 기준 금리 인상 등을 준비하려던 연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 시장에서는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임에 성공한 이후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인 ‘돈줄 조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미 월가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연준이 돈줄을 조이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 증시를 강타한 26일 CME그룹 자료를 인용해 많은 투자자들이 내년 말까지 연준이 3~4차례 금리 인상을 점쳤지만, 새 변이 발견 이후에는 2~3차례로 예상 빈도가 줄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자산운용사인 재너스 헨더슨의 앤드류 멀리너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제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됐다”며 “만약 새 변이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연준은 오히려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역시 오미크론으로 인해 경기 호전이 늦춰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의 확산 여파에 따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0.4%포인트 떨어진 4%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명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력과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치사율, 위험도 등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몇 주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 역시 오미크론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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