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살아나던 경기에 찬물..올해 4%대 성장 '빨간불'
우리나라의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에서 오미크론(Omicron)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국내 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위드코로나 2단계로의 전환을 유보한 가운데 최근 사태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정부의 4%대 성장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대로 전망하면서 공통적으로 '코로나 확산세'를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 확산세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하루 3000~4000명씩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3%대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 성장해 1분기 1.7%, 2분기 0.8%와 비교해 크게 낮았다. 올해 연간 4%대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1% 이상 성장률이 나와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0시 기준) 역대 최다인 4115명을 기록한 후 25일 3938명, 26일 3899명, 27일 4067명, 28일 3925명, 29일 3309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1일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로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공포'가 덮쳤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다섯 번째 우려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우려변이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치명성이 커 분석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바이러스를 뜻한다. 29일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등 최소 15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 EU(유럽연합) 등 주요국은 남아공 인접 국가 등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등 오미크론 확산 차단에 나섰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위드코로나 2단계로의 전환을 유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위드코로나 1단계 시행 4주(시행)+2주(평가) 후인 12월 13일부터 2단계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시행 시기를 연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해 "단계적 일상 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면서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위드코로나 2단계로 전환은 유보했지만 1단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한 만큼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영향으로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내수 지표가 악화하면 4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 여기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입 국가가 경제 봉쇄령을 내리거나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경제전문가들도 최근 국내 코로나 확산세와 오미크론 등장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오미크론 발생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정부의 재정투입이 워낙 많아 올해 성장률 4%대 달성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 4%를 조정할 계획은 없지만 예상보다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허진욱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지난 11일 'KDI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을 때 예상한 것보다 코로나 확산세가 강한 것 같다"면서 "다만 올해가 12월 한 달밖에 안 남아있다는 점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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