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토스 투자 '잭팟' KTB네트워크, 국가대표 VC 노린다

최이레 2021. 11. 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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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균 대표 "VC 대장주로 발돋움할 것"
신규 투자자 발굴 통해 3년내 AUM 2조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벤처캐피털로 도약하겠습니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 KTB네트워크가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수익성을 앞세워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한다. 펀드 라인업 다각화와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명실공히 국내 대표 VC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김창균 KTB네트워크 대표이사가 29일 열린 온라인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KTB네트워크 제공

투자 포인트 1. 풍부한 펀드 운용 경력

KTB네트워크는 29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설명회를 열고 연내 코스닥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과 청사진을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1981년 설립된 1세대 VC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내 VC로는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업계 선구자로 잘 알려졌다.

회사가 보유한 가장 큰 경쟁력은 40년간 축적한 투자 경험이다. 이 기간 KTB네트워크가 결성해 운용한 펀드는 58개, 유치 투자금은 총 1조3400억원에 달한다. 거둬들인 내부수익률(IRR) 또한 20%에 육박한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실적을 앞세워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재출자율을 끌어내고 있다. 국내 대표 큰손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우수운용사로 지정돼 내년부터는 공개심사 없이 일정 부분의 투자금 유치를 약속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성장금융, 한국벤처투자, KDB산업은행, 농협중앙회 등을 포함해 총 40개 이상의 출자자들이 KTB네트워크가 조성한 펀드와 거래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기존 출자자와 더불어 신규 투자자를 발굴해 향후 3년 내 2조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창균 KTB네트워크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원활한 투자금 확보를 통해 AUM을 확대해야 한다"며 "2024년까지 2조원 이상의 AUM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신규 출자자 발굴과 펀드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포인트 2. 검증된 수익성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출자 비율과 더불어 그간 검증된 수익성도 KTB네트워크가 투자 포인트로 내세우는 부분이다.

KTB네트워크는 단계적 투자를 통해 이미 우수한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한 바 있는데, 국내의 경우 배달의민족(배민) 투자를 통해 '잭팟'을 터뜨린 사례가 유명하다. 지난 2019년 말 배민에 23억여원을 투자한 KTB네트워크는 올해 3월 지분 청산을 통해 629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원금 대비 26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금융플랫폼 '토스'의 운용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5년 초기 투자로 250억원을 투입한 이후 4회에 걸쳐 612억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비바리퍼블리카의 추정 기업가치가 8조원까지 늘어나 제2의 대박이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나스닥에 상장한 샤오펑 주식을 장내 매도해 양호한 수익을 실현했고,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바이오업체 칼스젠에는 200억원을 투자해 10배 이상의 수익 창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시장에선 총 65개 기업에 투자해 총 2억600만달러(약 2457억원)를 회수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약 600만달러(약 71억원)를 투자한 오리스헬스로부터는 원금의 세 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고, 나스닥에 상장한 세포 배양 플랫폼 장비개발업체 버클리 라이트로부터는 120%에 달하는 IRR을 달성했다. 

KTB네트워크는 그동안 쌓아 올린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VC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김창균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VC로 도약할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과 시장 투자를 통해 건강한 투자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TB네트워크는 29~30일 진행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신주 2000만주를 공모하는 KTB네트워크가 제출한 공모 희망가는 하단 5800원, 상단 7200원이다. 하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1160억원, 상단은 1440억원이다.

다음 달 6일과 7일 예정된 일반 공모청약이 마무리되면 12월 중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이레 (i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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