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금리 부담에도 수요예측 '흥행'..모집액 2배

박정수 2021. 11. 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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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138040)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신용등급 AA0, 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3-1~2회) 수요예측에서 애초 모집금액(17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총 340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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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억 모집에 3400억 몰려..최대 2000억 증액
그룹 유동성 확보와 계열사 지원여력 강화 목적
내년 만기 회사채 1800억에 TRS 잔존만기 1년 3400억
"자회사 지원 규모와 재무안정성 저하 여부 모니터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모집액의 2배에 달하는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신용등급 AA0, 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3-1~2회) 수요예측에서 애초 모집금액(17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총 340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에서 트랜치별로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20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400억원이 모집됐다. 대표주관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방침이다.

금리밴드는 메리츠금융지주 3년·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0bp~+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지난 26일 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 민평금리는 3년물 2.554%(국고민평 1.872%), 5년물 2.697%(국고민평 2.062%)다. 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 3년물은 4bp, 5년물은 -5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메리츠금융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를 통한 계열사 지원 여력 강화와 기타 회사 운영자금 확보의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측은 “변동성 높은 시장환경에서 유사시 자회사의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열사 지원 목적과 최근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로 인한 향후 있을 자금시장의 경색에 대비해 회사의 운영 예비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보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000060), 메리츠증권(008560) 등을 자회사로, 메리츠캐피탈을 손자회사로 보유한 금융지주회사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주회사로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가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업계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메리츠증권 역시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자회사 증자로 인한 자본적정성 저하는 부담요인이다. 조 연구원은 “설립 후 자회사 지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규제변화 등의 이유로 주력 자회사의 자본확충 필요성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로 1000억원 규모인 7회차 무보증사채(2022년 7월 26일)와 800억원 규모인 10회차 무보증사채(2022년 8월 7일)가 있다.

또 난외 항목인 총수익맞교환(TRS)(4,5,6,7회차)의 경우 잔존 만기 1년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이 3400억원이 있는 상황이다. 이를 모두 고려한 1년 이하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의 비율은 약 42.95%인 수준이다.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에 대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지급보증 한도 8600억원 또한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증 한도 8600억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별도기준 자기자본 1조6433억원의 52.3%에 해당한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메리츠캐피탈 소유구조 변경과 자회사의 양호한 수익성 지속으로 회사의 재무지표가 개선됐으나, 금융그룹 내 지주의 구조적 후순위성을 고려할 때 지급보증 등 실질적인 자회사 지원 규모와 재무안정성 저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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