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패닉셀에도 코스피 2900 지켰다.."2주 뒤가 관건"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공포가 증시를 덮쳤다. 경기민감주, 리오프닝주들은 줄하락했고, 제약·바이오, 게임주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환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기관투자자가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2900선을 지켰다.
오미크론의 여파는 아직 미지수다. 골드만삭스, CS 등 주요 투자은행은 오미크론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경기 회복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연기되는 것인만큼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전문가들도 기존 백신들이 오미크론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2% 떨어진 2909.32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9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900선을 지켰다. 다만 최근 5거래일 간 연일 하락하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두번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종가 최저치는 지난 10월6일에 기록한 2908.31이다.
개인이 76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전기전자업종에서만 4168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가 상승하면서 매도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446억원, 기관은 714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을 3819억원 순매수해 개인들의 매물을 받아냈다.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유통업, 운수장비, 건설업, 전기가스업 등 경기민감주들이 2% 이상 떨어졌다.
시총 상위주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NAVER는 0.77%, 카카오는 1.99%, LG화학은 1.25%, 현대차는 2.43%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0.43%,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61%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3.08%, 카카오페이는 7.19% 올라 연일 강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더현대 매장 천장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3.64% 미끄러졌다. 매장 직원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산중공업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13.67% 급락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6일 장후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992.34를 기록했다.
개인이 316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175억원, 기관은 811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셀트리온제약은 1~2% 하락했다.
진단키트주인 씨젠은 4.31% 상승하며 시총 상위 10위로 뛰어올랐다. 랩지노믹스는 22.29% 급등했고 , 수젠텍와 엑세스바이오는 6~7% 올랐다.
위메이드는 5.83% 상승했다. 위메이드맥스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게임 '미르4'의 개발업체인 위메이드넥스트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유력백신들이 오미크론에 대해 얼마나 효과를 갖는지,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업그레이드 백신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개발·보급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백신의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 초기 데이터(실험실) 확인까지는 약 2~3주, 업그레이드 백신 개발 및 보급은 3~6개월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화이자,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백신 개발사들는 2~3주 내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능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내년 초에는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다시한번 파월 연준의장의 입에 주목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 행사에 참석해 개회사를 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생각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12월 14~15일에 예정돼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구체적인 태도 변화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허 연구원은 "12월 FOMC까지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효과, 감염률, 치사율 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테이퍼링 가속화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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