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조카' 변호 이재명에 野 "살인마 전문 변호사" 與 "연좌제냐"

이경탁 기자 2021. 11. 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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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흉악범 조카 변호'와 관련해 "(이 후보는) 살인마 전문 변호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 등은 "더 가관인 것은 이 후보가 극악무도한 두 살인마를 변호하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해 감형을 호소했다는 것"이라며 "조두순·고유정·김성수까지 대부분의 살인마가 주장하는 게 심신미약인데, 그때마다 인권변호사 이 후보는 분노한다며 맞장구쳤다. 이제서야 깊은 위로와 사과 운운하지만, 구차하고 뻔뻔한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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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위선의 가면 벗고 후보 사퇴하라"
민주당 "흉악한 범죄라도 변호하는 게 변호사"

국민의힘이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흉악범 조카 변호’와 관련해 “(이 후보는) 살인마 전문 변호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연좌제는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17개 시ㆍ도여성위원회 위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잔혹 살인범 변론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후보직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재 의원 등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5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에 대해 “정상적 윤리의식을 가진 일반인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일을 변론이라는 미명으로 서슴없이 해온 자”라며 “즉각 위선의 가면을 벗고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했다.

이들은 “이 후보는 가족 형편상 어쩔 수 없이 (2006년 전 여자친구와 그 모친을 살해한) 조카를 변호했던 것처럼 말하지만, 이듬해 벌어진 또 다른 교제 살인 사건을 변호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 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모녀 살인 사건’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이듬해인 2007년 내연녀를 딸이 보는 앞에서 칼로 8차례 찔러 살해한 살인범을 변호한 바 있다.

김 의원 등은 “더 가관인 것은 이 후보가 극악무도한 두 살인마를 변호하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해 감형을 호소했다는 것”이라며 “조두순·고유정·김성수까지 대부분의 살인마가 주장하는 게 심신미약인데, 그때마다 인권변호사 이 후보는 분노한다며 맞장구쳤다. 이제서야 깊은 위로와 사과 운운하지만, 구차하고 뻔뻔한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후보의 흉악범 조카 사건 변호를 비판했다. 당 원내대표인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인권변호사 타이틀은 이 후보의 많은 가면 중 하나였다”며 “1급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축소·둔갑시켜 국민들을 속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말했다. 주호영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은 “(2006년 살인사건에서는) 일가족 유일한 변호사라서 어쩔 수 없이 변호했다는데, 그 다음해 비슷한 살인사건도 변호했다”며 “이 후보의 흉악 살인범죄 (변론)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아 의혹과 불신을 키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변론을 펼쳤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후보가 변호해줬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또 집안과 출신을 싸잡아서 공격하는 건 매우 비열한 행태의 공격”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첫 공판 전에 국선 변호사 인선이 취소되어서 그 가족들이 변호사 선임할 형편이 못 됐고, 이 후보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 후보가) 고통받은 사건의 피해자의 유가족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위로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그렇게 얘기하는 건 과도하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변호사는 제아무리 흉악한 범죄라도 사건의 의뢰가 오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수임해서 최선을 다해서 변호하는 것이 변호사의 기본 임무”라며 “만약에 그것을 거부한다거나 또는 변호를 하는 데 있어서 충실하게 피의자의 인권을 고려하고 또 방어권을 생각해서 충실하게 변호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또 배임”이라고 말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이런 걸 변호했다 해서 살인변호사라고 한다면, 차라리 (변호사 선임의) 권리를 없애는 게 맞다”면서 “(살인자가) 총을 맞아 치명상을 입었는데 의사가 치료를 해주면 ‘살인자를 살려준 의사’라고 할 것이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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