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철새 먹이터 조성으로 생태계 훼손" 환경단체 지적

부산CBS 박진홍 기자 2021. 11. 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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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낙동강하구에 조성한 철새 먹이터로 인해 야생생물의 번식지와 먹이터가 오히려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지역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생태계 유지 원리를 고려하지 않고 철새 먹이터를 조성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번식지와 먹이터, 휴식처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달 대저생태공원 일대에 갈대와 버드나무 등이 자라는 습초지를 없애고 저수지 형태의 먹이터 2곳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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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구 일대 갈대밭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먹이터 모습. 습지와새들의친구 제공

부산시가 낙동강하구에 조성한 철새 먹이터로 인해 야생생물의 번식지와 먹이터가 오히려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지역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생태계 유지 원리를 고려하지 않고 철새 먹이터를 조성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번식지와 먹이터, 휴식처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달 대저생태공원 일대에 갈대와 버드나무 등이 자라는 습초지를 없애고 저수지 형태의 먹이터 2곳을 조성했다.

철새 서식지를 개선하고 청둥오리, 물닭 등을 보호하기 위한 조성 사업이다.

하지만 이는 습지 생태계의 유지 원리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로, 오히려 생태계를 훼손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대저생태공원 등지의 습초지는 하천에 발달하는 자연습지"라며 "멸종위기종 삵과 맹꽁이, 잿빛개구리매의 서식지이자 여름 철새 개개비, 덤불해오라기 등의 번식지고, 천연기념물 쇠부엉이를 비롯한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습초지를 물을 채운 호수형 인공습지로 바꾸는 것은 오리류나 물닭 등 일부 종에게는 서식지가 되지만, 다른 생물들의 서식지를 없애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동안 시가 진행한 먹이터 조성 활동으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섬개개비, 잿빛개구리매가 사라졌고 천연기념물 쇠부엉이도 만나기 어려운 새가 됐다"며 "서식지 조성은 서식지로 이용하지 않는 지역에 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환경단체는 철새 서식지 개선을 위해서는 새로운 먹이터를 조성하는 대신, 낚시꾼 출입이나 수상 레저활동 등 낙동강하구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일상적인 단속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CBS 박진홍 기자 jh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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