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재상장 첫날 시총 10조 돌파.."자회사 가치 재평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SK스퀘어가 코스피시장에 재상장했다.
증시에 데뷔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원스토어, SK쉴더스(구 ADT캡스), 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며 향후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SK스퀘어는 재상장 첫날 시초가 8만2천원, 시가총액 11조6천억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분할 후 기준가(6만1천900원) 대비 32.5% 높은 수준이다. SK스퀘어는 이날 시초가대비 7.32% 하락한 7만6천원, 시총 10조7천515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할 후 변경 재상장된 SK텔레콤은 이날 기준가보다 13.7% 낮은 5만3천4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이날 시초가보다 8.43% 오른 5만7천900원, 시총 12조6천704억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 분할을 앞두고 5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고, 기준가는 거래정지 직전 마지막 거래일(지난달 25일)의 종가 30만9천500원(시가총액 22조3천억원)의 20%인 6만1천900원에 정해졌다. 시초가는 기준가의 50~200% 범위 내에서 장 시작 전 호가에 따라 결정된다.
SK스퀘어는 분할비율대로라면 시총이 8조7천500억원 수준이지만 이날 상장과 함께 단숨에 시총 10조원을 뛰어넘으며 코스피 시총 순위 37위에 올랐다. SK텔레콤에서 분할되면서 SK하이닉스 등 보유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07%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히 SK스퀘어는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자회사도 5곳이나 포진해 있어 자회사 가치 평가에 따른 주가 재평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스퀘어가 지분 48%를 보유한 원스토어는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SK스퀘어 출범 후 1호 IPO 도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를 1조5천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게임과 앱, 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앱마켓으로, 내년 상반기 중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가치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SK쉴더스는 지난 6월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와 크래디트스위스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해외 기관자금 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IPO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웨이브와 11번가도 2023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고, 티맵도 그 뒤를 이어 증시 입성 채비를 하고 있다.
SK스퀘어는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한다. 증권가에선 SK스퀘어가 그동안 SK텔레콤이 성장시켰던 다양한 ICT 자회사를 중심으로 배당과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이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원스토어, 드림어스컴퍼니,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이크로스, 나노엔텍 등 보유 자산의 가치만 24조원 규모"라며 "지주회사의 평균 할인율인 순자산가치(NAV) 50%를 적용한 SK스퀘어의 기업가치는 12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부터 원스토어, SK쉴더스, 11번가 등 자회사들의 상장이 진행되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대가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K스퀘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경우 분할 이후 통신업에 적용된 외국인 지분 한도(49%)가 없어진다"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내 비중 조절 시 기존에 적용되던 페널티가 제거되면서 관련 수급 효과가 플러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상장 초기 부담 요인도 있다.
안 연구원은 "상장 초기에는 SK스퀘어의 기업가치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SK하이닉스 주가와 연동될 수 있고, 분할 전 SK텔레콤 주주 중 배당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SK스퀘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며 "분할 전 SK텔레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투자자들의 SK스퀘어 전환 물량 중 일부가 시장에 출회되는 등의 이슈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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