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익힌 총기 제조로 자주국방 기틀 닦은 '노(老)기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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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창기 총기 산업을 이끈 1세대들이 한자리에 모인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박문선 SNT모티브 특수사업본부장은 "현재 우리 회사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소총, 권총, 기관총, 저격용 소총 등 모든 소구경 화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완성됐다"면서 "이 모든 것이 조병창 시절 미국서 기술을 배워 오신 분들의 땀과 노력 덕분으로 대한민국 자주국방 1세대 '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경의의 마음을 담아 초청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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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서 연수 후 국내 총기 제작에 활약
소장품 등 모아 사내 '명예의 전당'에 영구 보존
우리나라 초창기 총기 산업을 이끈 1세대들이 한자리에 모인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29일 오후 부산 기장군 SNT모티브 방산공장.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총기 제작 기술연수를 받고 국내 총기 제작의 일선에 섰던 ‘도미(渡美)기사’ 10명이 방문했다. SNT모티브는 국방부 조병창(造兵廠)을 전신으로 출발한 각종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다. 1973년 11월 29일 조병창 준공일인 이날 도미기사 10명은 SNT모티브의 초청으로 감사패를 받고 핸드 프린팅 행사, 회사 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미국에서 총기 제작 기술을 익혀 국내 초창기 총기 산업과 기술 발전을 이끌었던 80세 전후의 노(老)기술자 10명은 공장을 돌면서 과거 어렵사리 소총 생산 공장을 만들고 장비를 도입했던 과정 등의 사연 깊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강흥림(83)씨는 “국산 무기가 전무하던 당시 돈도 기술도 없던 우리나라가 미국서 배운 기술로 유사 이래 첫 국산 소총을 생산한 조병창은 자주국방의 전진기지였다”면서 “우리가 갈고 닦은 총기 제조기술은 우리나라 정밀기계공업의 기초가 되는 역할을 했기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갖고 있던 당시 사진, 노트, 메모, 서적 등 기념과 기록이 될만한 물품들은 회사에 기증했다. SNT모티브는 소장품들을 모아 사내에 ‘명예의 전당’을 제작해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이들이 미국으로 건너가기 직전인 1960년대말.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국방부는 ‘우리 손으로 우리 무기를 만들자’는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조병창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1971년 국내 주요 언론을 통해 ‘M16 소총 제조공장 도미 훈련 기사 모집’을 공고했다. 당시 공대 기계과 졸업, 군필자, 기계 관련 분야 경력 5년, 미국인 기술자와 30분 이상 영어 대화 가능 등의 엄격한 자격요건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1,800여 명이 지원했다. 그 가운데 27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미국의 총기 제작 회사인 콜트(Colt)사에서 1972년 3월부터 이든해 1월까지 기술연수를 받았다. 이후 귀국해 조병창에서 최소 5년 동안 일하면서 국산 M16 소총 생산을 비롯해 국산 K시리즈 화기들을 개발하는데 많은 공을 세웠다. 이날 초청 행사에는 캐나다 등 외국에 살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인원이 참석했다.
박문선 SNT모티브 특수사업본부장은 “현재 우리 회사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소총, 권총, 기관총, 저격용 소총 등 모든 소구경 화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완성됐다”면서 “이 모든 것이 조병창 시절 미국서 기술을 배워 오신 분들의 땀과 노력 덕분으로 대한민국 자주국방 1세대 ‘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경의의 마음을 담아 초청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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