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생들의 등교 거부, 학생 본인 탓? 교사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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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학교 문제 중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것이 무단결석이다.
일본에서는 '무단결석' 대신 '등교 거부', '부(不)등교'라는 단어로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들을 지칭한다.
이와 관련해 문부과학성은 두 조사는 단순하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학교 측과 학생 사이의 인식 차이가 크기에, 학교 측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등교 거부 학생들 본인의 의견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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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과학성, 초·중학생 대상 등교 거부 원인 조사
학교 측과 학생 간 인식 차이 커
전문가, ‘학교 밖 상담기관과의 협력’ 강조
일본의 학교 문제 중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것이 무단결석이다. 일본에서는 ‘무단결석’ 대신 ‘등교 거부’, ‘부(不)등교’라는 단어로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들을 지칭한다.
10월 6일 문부과학성은 부등교 초·중학생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등교 거부 원인 등에서 학교 측과 학생의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초·중학생 부등교 원인(학교 대상 조사) ⓒ문부과학성
먼저 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등교 거부’ 원인은 초·중학교를 통틀어 ‘무기력과 불안’이 46.9%로 가장 많았고 ▲‘생활 리듬의 흐트러짐’이 12% ▲‘왕따를 제외한 친구 관계 문제’가 10.6%를 차지했다. 예상과 달리 ‘교직원과의 관계 문제’는 1.2%, ‘왕따’는 0.2%에 불과했다.
◆초·중학생 부등교 시작 계기(학생 대상 조사) ⓒ문부과학성
반면, 실제 등교를 하지 않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처음 학교에 가기 싫다고 느끼게 된 계기’를 물어보는 질문에 ‘선생님과 맞지 않았다, 선생님이 무서웠다’가 초등학생은 29.7%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도 27.5%를 차지했다.
또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학교에 가려고 하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 등)’가 초등학생 26.5%, 중학생 32.6% ▲‘생활 리듬이 흐트러져(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던 점 등)’가 초등학생 25.7%, 중학생 25.5% ▲‘친구 관계’가 초등학생 25.2%, 중학생 25.5%를 기록했다. ‘계기가 무엇인지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초등학생 25.5%, 중학생 22.9%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등교 재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대응’에 관해서는 ‘특별히 없음’이 초·중학생 모두 과반수에 달했으며, ‘친구로부터의 제안’이 초등학생 17.1%, 중학생 20.7%로 뒤를 이었다. 이는 등교 거부에 관한 대책 마련의 어려움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부과학성의 이번 조사는 2019년 시점에 등교하지 않았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회답률도 매우 낮기 때문에 등교 거부를 하는 학생들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문부과학성은 두 조사는 단순하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학교 측과 학생 사이의 인식 차이가 크기에, 학교 측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등교 거부 학생들 본인의 의견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신문에 따르면 등교 거부 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부등교신문의 이시이 시묘 편집장은 ‘등교 재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대응’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없다’는 답변이 과반수였던 점을 들어 “등교 거부 문제 해결을 교원에게만 떠맡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시이 편집장은 “등교하지 않을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면서 “고민이나 불안을 가진 학생이 등교 거부를 선택하기 전에 학교 밖에서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는 기관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오이타 = 강민지 글로벌 리포터 alswl5668@gmail.com
■ 필자 소개
리츠메이칸 아시아 태평양 대학교 CSM(문화사회미디어) 학부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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