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광기 그린 뮤지컬 두 편 연말 공연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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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광기와 비극을 그린 뮤지컬이 잇달아 무대에 올랐다.
'레베카'와 '프랑켄슈타인'이다.
죽은 레베카가 돌아오길 바라며 부르는 광기의 노래는 소름 끼치는 명장면이다.
24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막을 올린 '프랑켄슈타인'은 3년 만에 공연되는 토종 창작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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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광기와 비극을 그린 뮤지컬이 잇달아 무대에 올랐다. '레베카'와 '프랑켄슈타인'이다. 각각 라이선스, 창작뮤지컬 분야에서 작품성이 검증된 '흥행 보증수표'들이다. 위드코로나 시대와 연말로 접어든 공연계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레베카'는 국내 공연의 경우 올해가 6번째 시즌이다. 2006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관객이 1,900만명이고 한국만해도 83만명에 이를 정도로 흥행했던 인기작이다. 영국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이 원작인데,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레베카'는 영국의 대저택 맨덜리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다. 이 저택의 주인인 막심 드 윈터는 아내 레베카와 사별한 뒤 새로운 연인인 나(I·아이)를 만난다. 맨덜리의 새 안주인이 된 나는 부푼 꿈을 안고 신혼생활에 들어가지만 저택이 풍기는 으스스한 분위기에 주눅이 든다.
그 이유는 저택의 집사인 댄버스 부인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모시던 레베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새 안주인을 노골적으로 거부한다. 죽은 레베카의 유품을 처분하지 못하고 금지옥엽으로 간수하는가 하면, 나에게 레베카가 입었던 드레스를 입히는 등 과도한 집착을 보인다. 댄버스 부인에게 레베카는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극의 표면적인 주인공은 막심 드 윈터와 나이지만, 댄버스 부인의 역할이 작품성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이번 시즌 '레베카'의 경우 배우 신영숙과 옥주현이 캐스팅됐는데, 특히 신영숙은 '신댄(신영숙+댄버스)' 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역할 해석을 자랑한다. 죽은 레베카가 돌아오길 바라며 부르는 광기의 노래는 소름 끼치는 명장면이다. 내년 2월 27일까지 공연된다.
24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막을 올린 '프랑켄슈타인'은 3년 만에 공연되는 토종 창작 뮤지컬이다. 올해가 4번째 시즌이다.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창작극이지만 여느 대형 라이선스 작품 못지 않은 출연진과 무대를 자랑한다.
'프랑켄슈타인'은 귀족 집안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친구인 의사 앙리 뒤프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어렸을 적 엄마를 병으로 잃은 프랑켄슈타인은 생물학과 의학을 공부해 죽은 사람을 살리고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겠다는 그릇된 상념에 빠진다. 그의 꿈은 신체접합술의 전문가인 앙리를 만나 현실화 된다. 하지만 친구인 앙리의 죽음을 빌어 꿈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비극적이고 파국으로 치닫는다.
프랑켄슈타인도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처럼 자신이 아끼던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탈한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교차한다. 프랑켄슈타인 스스로가 신을 대신해 창조주가 되었다며 부르는 광기의 노래는 댄버스 부인과 닮아있다. 프랑켄슈타인과 댄버스 부인의 결말이 끝내 비극적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프랑켄슈타인'의 주요 무대는 으스스한 분위기의 실험실이다. 전기가 흐르고 불꽃이 튀는 실험장면은 스펙터클 영화의 연출 못지 않다. 주인공인 프랑켄슈타인과 앙리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조연마다 인상적인 솔로 넘버가 있어서 귀가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은 내년 2월 20일까지.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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