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 장벽 넘을 것.. 2년만 대면 콘서트 설레"[종합]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2021. 11.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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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인 LA' 콘서트 기자회견 열어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사진=BTS Official 트위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직접 소통한 소감을 공개했다. 또한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이하 '2021 AMA') 대상 수상 소감과 그래미 시상식에 두 번째로 노미네이션 된 소감 등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8일 오후 7시30분(이하 현지시각, 한국시각 29일 낮 12시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의 2회차 공연을 펼친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소감을 공개했다.

먼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AMA 대상 수상 소감과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진행한 각오와 소감 등을 공개했다. 뷔는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지난 2년은 우리에게 당연한 삶들이 당연하지 않게 돼 무척 슬프고 힘들었다. 이번 콘서트에 대한 기대가 컸다. 많은 준비를 하고 설렘을 가득 안고 왔다. 아미 분들께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슈가는 "팬데믹 이후 거의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하게 됐다. 나 또한 굉장히 설렌다. 어제 공연을 하며 '꿈은 아닐까' 생각도 들고 오랜만에 하는 거라 긴장도 했다. 8년 전에 데뷔하고, 4년 전 미국 데뷔를 한 시점부터 항상 이런 일들이 있었다. 어느 하나 쉽게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 우리는 항상 그런 장벽들을 우리 노력으로 이겨내왔고 이번 공연 또한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우리 노력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부딪힐 수 있는 게 우리 장점이라는 생각이 어제 공연을 하다가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이겨낼 거다. 공연 준비를 열심히 했으니 공연에 포커스를 둬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은 "웸블리 이후로 해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건 처음이라 너무 떨리고 설렌다. 이 콘서트를 계기로 더 많은 아미 여러분과 콘서트를 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콘서트 이후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예정도 있다"고 밝혔다.

정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데믹이 시작된 후 우리의 힘들고 솔직한 감정을 담은 곡들, 이 순간을 다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희망과 위로를 담은 곡을 발매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우리가 오히려 더 큰 힘을 받았다. 많은 에너지를 오늘 공연에 열심히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RM은 "최근 'AMA'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했고 '그래미 어워드'에도 노미네이트 되어 아티스트로서 큰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한국에서 시작한 이후 언어, 정체성 등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진심을 가지고 우리가 잘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렸고 그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기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하는데 이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인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은 방탄소년단에게도 다른 모두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지난 2년 동안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민은 "그동안 팬 분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연달아 신곡을 발표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특히 이 시기를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또 우리가 같이 위로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오랜만에 팬분들이 계신 무대에 서다보니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제이홉은 "9월 UN총회 참석 이후 이렇게 콘서트로 LA에 또 오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우리가 한 세대의 목소리가 되어서 대변을 하게 된다는 게 좀 낯간지럽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도 점점 따른다. 우리는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그걸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는데 그 또한 방탄소년단이 가진 음악의 힘이자 에너지가 아닌가 싶다. 이번 콘서트에서 음악의 힘과 에너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재미있게 즐겨다 가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어 2년 만의 대면 공연을 앞두고 들었던 긴장감과, LA에서의 첫 공연을 마치고 든 남다른 감정, 올 하반기 멤버 각자의 곡 창작 계획 등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진은 "오프라인 공연을 한 지 2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할 때 'ON'의 무대를 첫 곡으로 하면 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고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라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싶어 연습량도 많았다. 준비를 많이 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민은 "사실 어제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아쉬운 감정이 많았다. 팬들을 만날 날만 2년 동안 계속 기다렸다. 준비하고 많이 긴장되고 무서웠다. 팬들을 만났을 때 어?표정을 지을지, 어떤 제스처를 취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하고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막상 마주했을 때 잘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고 밝혔다.

뷔는 전날 공연 직후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밝혔던 재즈 스타일 곡 작업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설명했다. 뷔는 "내 음악 스타일과 방탄 음악 스타일이 같으면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듣고 있는 스타일이 재즈와 블루스 스타일이다. 그런 음악 위주로 최근에 작업하고 있는데 너무 어렵더라. 도전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하면 더 어렵다 언젠가 개인 음악으로 방탄소년단 음악과 결이 다른 음악을 들려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정국은 "AMA 시상식 무대에 오르기 전 실감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저희가 항상 이야기하는 건, 그런 자리에 가면 아미의 함성이 큰 힘이 된다는 점이다. 또 콘서트에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콘서트에서나 시상식에서나 우리가 받아들이면 아미의 함성의 가치는 너무 크고 똑같다. 그 덕분에 우리도 너무 설레고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슈가는 AMA 대상을 받은 후 느낀 소감과 미국 시장 데뷔 후 쉴 새 없이 화양연화 같은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것에 대한 소회도 공개했다. 그는 이에 대해 "그때와 비교해 두려움과 망설임이 완전히 해소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다만 그때와 달라진 것은 코비드를 겪고 나서 우리끼리 입 모아 이야기한 것 중 하나가 '왜 그때 온전히 즐기지 못했을까'였다. 왜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즐기지 못했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이번 'AMA' 대상은 정말 기뻤다. 2년 만에 관객을 본 것도 기쁘고 좋은 성과가 있어서 기뻤다. 우리가 미국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매체를 만날 때 어떻게 그리 열정적인 팬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지 많이 물으신다. 항상 아미 여러분이 함께해주셔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제 공연을 하며 또 느꼈다. 이 사람들의 목소리 덕분에 우리가 살고 있구나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LA 콘서트에 함께 하지 못한 아미들을 위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정국은 "콘서트에 못오신 아미 분들께 우리도 그분들을 못봐서 너무 아쉽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도 기회만 된다면 2년 동안 단 한 번도 못봤던 만큼 이곳저곳 찾아가서 많은 공연과 퍼포먼스, 노래를 보여드리고 들려드리고 싶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우리를 보러 와준 아미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공연하겠다. 하루 빨리 (못 본 아미들을 만날 수 있는)그런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우리도 그날을 정말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RM은 아시아인 혐오 이슈에 대한 생각과 방탄소년단의 영향에 대한 다소 무거운 질문에도 유려한 답변으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아시아인으로서 해당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것에 대해 항상 큰 액임감을 느낀다. 제가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그런 장벽들을 느낀다. 말로는 설명이 어렵다. 명확히 볼 수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장벽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해보면 우리 음악들이 외국에서 살고 있는 아시아인들에게 힘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영광이다. 또한 기쁘다. 아시안 헤이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항상 목소리를 내고 싶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가는 2년 연속 그래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된 것에 대해 굉장히 얼떨떨하다. 어릴 적 그래미를 보면서 자라왔기에 후보가 된다는 것 자체가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그래미는 당연히 쉽지 않다. 노미네이트도 어렵고 수상도 어렵다. 아직 뭔가 뛰어넘을 장벽이 있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뛰어넘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제 2번 찍는데 넘어가길 바라는 건 욕심이 아닐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은 이어 "아직 우리가 못받은 상이 그래미다. 그렇다고 다른 상이 기쁘지 않은 건 아니다. 아직 못받았으니 한 번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RM은 미국 진출 이후 큰 성공에도 방탄소년단이 한결 같이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성공을 100이라고 했을 때 50%는 아미가, 멤버 각자 5%라고 했을 때 35%, 나머지 15%는 소속사 하이브와 빅히트의 결과인 것 같다. 성공이 트로피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차지하는 비율은 조금밖에 안된다. 내가 만든 성공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만든 성공이라고 생각하면 겸손해지게 된다"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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