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 드 프랑스의 나라에서 엿본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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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 드 프랑스의 종주국, 프랑스에서 국민들의 자전거 사랑은 대단하다.
긴 여름휴가 때 캠핑카 뒤에 가족 수대로 자전거를 싣고 떠나는 것은 당연하고, 주말에 교외로 가볍게 나들이를 가면서도 자동차 뒤에 자전거를 싣고 가기도 한다.
자전거는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며, 자동차보다 느리지만 천천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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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 구석구석을 잇는 총 2천km 자전거길 부아 베르(Voies Vertes)
자전거길에 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해 접근성 높여, 1일 대여비는 10유로
뚜르 드 프랑스의 종주국, 프랑스에서 국민들의 자전거 사랑은 대단하다. 긴 여름휴가 때 캠핑카 뒤에 가족 수대로 자전거를 싣고 떠나는 것은 당연하고, 주말에 교외로 가볍게 나들이를 가면서도 자동차 뒤에 자전거를 싣고 가기도 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자전거 동호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유니폼을 맞춰 입고 자동차 도로에서 일렬로 라이딩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브르타뉴 내 부아 베르(Voies Vertes) 자전거길 지도 ⓒtourismebretagne.com
프랑스인들의 자전거 사랑이 강렬한 만큼 전국 곳곳에서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자전거길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브르타뉴엔 부아 베르(Voies Vertes)라고 하는 자전거길이 있다. 브르타뉴 곳곳을 연결하는 길로 주말이면 라이딩을 하거나, 조깅하거나, 말을 타거나, 산책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총 2천km에 달하는 부아 베르 자전거길 중 현재 이용 가능한 구간은 약 800km 정도로 자전거뿐만 아니라 유모차, 휠체어도 접근 가능한 친절한 길이다.
◆뤼트레 돔피에르(Luitre-Dompierre) 근처 자전거 대여소 ⓒ임유정
자전거를 타고 풍광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길이지만 굳이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오지 않아도, 개인 자전거가 없어도 부아 베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부아 베르 자전거길이 지나는 마을인 뤼트레 돔피에르(Luitre-Dompierre)에서는 코부(koboo)가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코부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로 뤼트레 돔피에르시와 협업해 주민들과 자전거길을 찾는 나들이객들을 위해 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했다. 자전거를 대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코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전거 자물쇠를 해제해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를 대여하려면 먼저 대여소에 준비된 일반 자전거, 전기 자전거 중에 원하는 모델을 고른다. 이후 이용하고자 하는 시간을 선택한 후 결제하면 QR코드가 발급된다. 발급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전거 자물쇠가 풀린다. 코부는 브르타뉴의 뤼트레 돔피에르에 16대의 자전거, 란더노(Landerneau)에 50대의 자전거를 배치해 총 66대의 자전거가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코부에서 대여하는 전기 자전거 ⓒ임유정
뤼트레 돔피에르 대여소의 경우 전기 자전거만을 구비해뒀으며 첫 10분의 이용은 무료이다. 10분 이후부터 6시간까지는 시간당 요금이 1.5유로(한화 2천 원)로 계산된다.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1일 대여할 경우 10유로(한화 13,350원), 2일 대여 시 20유로(26,700원), 3일 대여 시 30유로(한화 4만 원), 4일 대여 시 32.50유로(한화 43,400원), 최대 대여 가능 기간인 1주일 대여 시 40유로(한화 53,400원)다.
3개월 대여 시엔 100유로(133,500원)로 한 달을 30일로 계산했을 때 하루에 1.1유로(한화 1,500원) 꼴로 아주 저렴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단 3개월 장기 대여는 오직 뤼트레 돔피에르 주민에 한정되며, 3개월 대여를 원할 경우 거주지 주소가 적혀있는 신분증을 지참해 이메일 또는 전화로 등록해야 한다.
자전거는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며, 자동차보다 느리지만 천천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자동차와 달리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코부는 개인이 자전거를 소지하지 않아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는 개념으로 언제든 원할 때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전거 대여 서비스, 코부 덕분에 이용자들은 자전거의 유지·보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지역 주민들은 주말 라이딩을 하고 싶은 날만 가볍게 자전거를 빌려서 부아 베르길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프랑스 푸제르 = 임유정 글로벌 리포터 lindalim531@gmail.com
■ 필자 소개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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