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매출 3조 에스디바이오센서 성장 유효기간↑

김도윤 기자 2021. 11. 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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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첫 발견된 남아프리카 대륙뿐 아니라 이미 아시아, 유럽, 북미 등 14개 나라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구체적 특성에 대해선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강한 전파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처럼 빠르게 확산할 경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방접종 확대로 성장 둔화 전망에 직면한 진단 산업의 성장 유효기간이 좀더 길어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29일 증시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일 대비 700원(1.21)% 하락한 5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해외 오미크론 확산으로 이날 우리 증시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장 초반 강세로 출발하며 진단 시장 수혜 기대감을 입증했다. 실제 이날 하락 전환 전까지 최근 4거래일 강세를 지속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9월 올해 최저가와 비교하면 40% 이상 높은 가격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대표 진단 회사 중 하나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빠르게 진단 제품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항원진단제품의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구현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9년 매출액은 737억원인데 단숨에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올해는 3조원 이상 매출이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4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의 에스디바이오센서 올해 추청 매출액 평균은 3조261억원이다.

올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이뤄지면서 진단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단 우려가 있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조4453억원, 영업이익률은 47.8%에 달한다. 지난해 43.8%보다 높은 이익률이다. 세계 진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뛰어난 생산 역량과 가격 경쟁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단 평가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은 올해 고점을 찍고 내년 역성장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오미크론 등 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진단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단 전망도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가 인류에게 얼마나 위협적일지 결론 내기 이른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와 함께 국내 진단 기업 주가에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변이 확산뿐 아니라 각 나라의 위드코로나(일상회복) 시행 등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재차 불어나고 있는 현상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전파력, 치명률, 백신 회피 효과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변이 등장, 바이러스 확산이 용이한 겨울 도래 등으로 진단 관련 종목의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추진 중인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전략의 효과가 어떨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번 수익으로 자금력은 탄탄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 현지 유통 채널 확보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올해 9월 연속혈당측정기 회사 유엑스엔(UXN), 이달 브라질 체외진단업체 에코디아그노스티카(Eco Diagnostica)를 인수했다.

차세대 현장분자진단 장비 'M10' 글로벌 출시에 따른 진단 시장 지배력 강화도 기대된다. M10은 기존 PCR(유전자증폭) 검사의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신속진단검사처럼 결과를 현장에서 30~60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이다. 지난해 8월 해외 시장에 출시했고, 국내에선 허가 과정을 거쳐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M10은 기존 카트리지 대비 진단 시간 및 정확도를 향상한 제품으로 빠른 시장 침투가 기대된다"며 "올해 5000대, 내년 3만대 장비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진단 제품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다"며 "올해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한 M10은 혁신적 진단 제품으로 고객사 반응이 좋은 편이라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고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M&A를 통한 현지 유통망 확보 등 해외 시장 공략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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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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