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대장주 노린다"..토스·배민 '대박' 난 KTB네트워크 출격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벤처캐피탈로 도약하겠다.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과 시장 투자를 통해 건강한 투자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이사는 29일 온라인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상장 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국내 1세대 VC(벤처캐피탈)로 꼽힌다. 1981년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를 전신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1988년 미주 사무소, 2006년에는 상해상무소를 설립하는 등 국내 VC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주요 기관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업계 최상위 성과로 이어졌다. 그 결과 현재까지 58개 펀드를 청산하며 납입총액은 1조3397억원에 달한다. IRR(내부수익률)은 19.8%로, 업계 평균(지난해 기준 4%)보다 월등히 높다.
KTB네트워크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모색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스케일업 투자전략을 고수한다. 시리즈 A~D단계 투자까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단계별로 선별해 지속적인 대규모 후속투자와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스케일업 투자의 대표 사례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총 23억원을 투자해 629억원을 회수하며 27배의 이익을 거뒀다. 토스는 2015년 기업가치가 250억원일 때 최초 투자했다. 현재 기업가치(8조원 이상)를 고려할 때 평가이익이 수십배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2일 코스닥에 상장한 마마무 소속사 알비더블유도 10배 이상의 투자이익을 거뒀고 코넥스 시총 1위 기업 툴젠도 다음달 코스닥 이전상장이 예정돼 고수익이 기대된다.
다양한 해외투자 경험도 강점이다.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는 65개 기업,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는 상해사무소를 통해 49개 기업에 투자해 버클리라이츠, 칼스젠 등 다수의 우수 성공사례를 기록했다. 현재는 인도와 동남아 시장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강력한 맨파워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총 24명의 펀드 운용인력 중 10년 이상 투자경력을 가진 심사역이 11명이다. 각 심사역의 전문분야도 바이오·헬스케어·반도체·소비재·화학부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하다.
KTB네트워크는 2018년부터 최근 4년간 큰 폭의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1043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두며 지난해 한 해 영업수익(670억원)을 벌써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은 631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46억원에서 올해 774억원(3분기 누적)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66.7%에서 74.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KTB네트워크는 국내와 해외로 나눈 투자전략 실행을 통해 벤처캐피탈 대장주가 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신규 LP(출자자)를 모집해 대규모 후속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섹터전문 펀드, 프로젝트 펀드 등 펀드라인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는 기존에 진출한 미국과 중국 시장 확대 신규 국가 진출을 위해 해외 투자거점을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동남아와 인도시장 커버리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지 VC와 파트너십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 상장 이후 내년부터 대규모 해외펀드 결성에 적극 나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TB네트워크의 공모 희망밴드는 5800~72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160억~1440억원이다. 이날과 오는 30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6~7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다음달 중순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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