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대출금리 상승·예대마진 추이 모니터링"

박소정 기자 2021. 11. 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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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에 따라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데 반해 예·적금 금리의 인상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융감독원과 함께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며 미국도 통화정책을 정상화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대출금리가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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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서 고승범 언급
금감원장 이어 두 금융당국 수장 은행권 간접 압박
은행권, 이례적으로 발빠른 수신금리 인상 속속 단행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에 따라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데 반해 예·적금 금리의 인상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융감독원과 함께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출)금리 인상으로 서민은 곡소리를 내는데 은행권은 콧노래를 부르는 분위기가 됐다”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고 위원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며 미국도 통화정책을 정상화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대출금리가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관리 효과가 좀 나타나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예매마진이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 부담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출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은행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등 차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금융당국의 수장들도 속속 ‘모니터링’을 언급하며 은행들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산정과 운영이 모범규준에 따라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에 나섰다. 정은보 금감원장도 지난 23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예금과 대출 금리 사이 차이가 현재 굉장히 크게 벌어져 있다”며 “이유가 뭔지 파악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개선의 여지는 없는지 보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의 구두 개입이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직후 시중은행들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당일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0%P 인상했고, 뒤이어 신한·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0.4%P 올렸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도 다음 달 1일부터 수신금리를 최고 0.3%P 인상한다. NH농협은행 역시 다음 달부터 수신금리를 0.25~0.4%P가량 올릴 예정이며, DGB대구은행 역시 12월 인상 적용을 목표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는 IBK기업은행 알토스 여자배구단 논란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기업은행 배구단에서는 최근 감독과 갈등을 빚은 선수·코치 등이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이는 단순한 스포츠 문제가 아니고 IBK기업은행의 레퓨테이션(명성)에 영향을 미치고 잘 처리를 못 하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며 “(고승범 위원장이) 챙겨보고 적절한 조치를 해라”고 말했고, 고 위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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