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선실세 논란' 장제원에 "최근에 본 적 없어"

김병준 "장제원과는 한 번 만나 차 한잔"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깊숙히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제원 의원에 대해 “최근에 본 적이 없다”고 29일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윤 후보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은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은) 경선 때 한 번 봤다. 그때 누구하고 같이 왔다. 차 한잔 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당시 장 의원으로부터 선대위 합류를 제안받았냐는 질문에 그는 “다른 이야기가 있어서 왔다, 정책적으로”라고 했다. 또 ‘장 의원이 선대위에서 실질적으로 일정 부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한번 잘 생각해보라. 그렇지 않을 거다”고 부인했다.

다만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충청권 방문 계획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장 의원이 (윤 후보를) 챙기고 할 때부터 얘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제처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앞서 장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영입에 걸림돌로 거론되자 지난 23일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그러나 장 의원이 여전히 윤석열 캠프 실무진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고,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지금 윤캠(윤석열 캠프)은 4공(화국) 말 상황으로 보인다. 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고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장제원+최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장 의원 논란과 관련해 “(장 의원은) 캠프 선대위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진 교수는 윤 후보의 첫 지방 방문 일정이 충청권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서도 “철지난 지역주의로 충청도 일정 잡는 것이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발상”이라며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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