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째 토지 분쟁에 통학로 막혀.."교육 당국이 직접 나서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통학로가 확보돼 환영하지만, 재단 쪽에서 해결 의지가 없으니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육 당국 등이 나서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합니다."
최근 학교 진입로 등 토지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전북 전주예술중고의 학부모회 한 회원이 29일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주지법 민사21부(재판장 고상교)는 지난 24일 전주예술중고 재단인 성·안나교육재단이 학교 앞 토지 소유주를 상태로 제기한 '통행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처분 신청' 인용됐으나 다툼 지속할 듯
학교 "원격수업 또는 재량휴업 결정키로"
전북교육청 "임원 취소 등 절차 진행할 것"
“통학로가 확보돼 환영하지만, 재단 쪽에서 해결 의지가 없으니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육 당국 등이 나서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합니다.”
최근 학교 진입로 등 토지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전북 전주예술중고의 학부모회 한 회원이 29일 안타까움을 전했다. 토지 분쟁으로 막혔던 전주예술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통학로 사태가 일단락은 된 듯하지만 학교 정상화를 위해선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전주지법 민사21부(재판장 고상교)는 지난 24일 전주예술중고 재단인 성·안나교육재단이 학교 앞 토지 소유주를 상태로 제기한 ‘통행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토지 소유주는 재단의 통행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또 설치된 철제 펜스(울타리) 등의 방해물을 이 사건 결정 송달일로부터 3일 이내에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단이 14일 이내 토지주를 위한 담보로 현금 3천만원을 공탁하거나 이 금액을 보험금액으로 하는 지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재판부는 “토지에 대한 확정판결로 재단이 토지주의 토지에 상하수도 시설 등을 제거할 의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인접 토주 소유자인 재단은 민법에 의해 수도와 전기시설 등을 통과해 주도록 요구할 수 있고 이는 법정의 요건을 갖추면 당연히 인정되는 것이다. 임시 가처분의 특성상 이 사건 가처분 심리결과로는 기존에 설치돼 있던 대로 토지주 ㄱ씨의 토지를 지나는 것이 가장 손해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분쟁은 1990년대 말부터 비롯했다. 재단은 1993년 토지주의 ‘토지사용승낙원’을 첨부해 건축허가·시설고시 승인 후 학교설립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1998년 토지주가 바뀐 뒤 대지 인도 등의 소송이 제기됐다. 2020년 1월 대법원은 토지주의 손을 들어줘 재단이 패소했다. 이후 사유지 임대료 지급 미이행으로 인해, 지난달에는 강제집행이 이뤄져 땅 경계에 펜스를 설치했고 상수도배관·오폐수관·전기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10월15일에는 통행로가 부분 폐쇄돼 10월18일부터 11월10일까지 재량휴업을 진행했고, 이후 11월30일까지는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학교와 경계의 땅에는 강제집행으로 전선 등이 훼손돼 복구하려면 약 2주가 걸릴 전망이다. 학교 쪽은 “학부모 등과 협의해 원격수업을 계속할지, 재량휴업을 진행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9월1일 기준 학생 수는 중학교 97명, 고교 347명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학교 시설·설비기준을 위반해 내린 시정명령을 지키지 않은 재단에 대해 사립학교법 시행령에 따라 임원 취임의 승인취소 절차를 진행해 임시이사 선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주 쪽은 “이의신청을 했고 본안소송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혀 다툼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단전·단수로 인해 등교 중지 상태로 (재단)이사장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수정 “이재명 ‘교제살인 변론’ 보고 국민의힘 합류 결심”
- 황운하, SNS에 “윤 지지자 대부분 저학력·빈곤층·고령층” 썼다 삭제
- 문 대통령 “일상회복 2단계 전환 유보…백신 3차접종 전국민 확대”
- ‘개장 9개월’ 여의도 더현대 3층 천장 일부 붕괴…3명 다쳐
- “예약 취소 늘어날라”…들떴던 여행사들, ‘오미크론’ 확산에 긴장
- “일본은 94살 내가 죽기만 바라는가” 양금덕 어르신의 호통
- ‘오미크론’ 불안감에…일본, 내일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 삼성전자, 사내에서는 모두 존댓말 쓰기로…FA제도 도입
- 이의리, 최고 신인…타이거즈 이순철 이후 36년 만
- ‘…청와대로 간다’ 과감한 풍자…근데 왜 씁쓸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