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간호사 사망에 책임 통감..악습 고리 끊겠다"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2021. 11. 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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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을지대병원은 최근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와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조직문화를 개선해 악습의 고리를 끊겠다"고 밝혔다.

병원은 근로계약서에서 논란이 된 '1년 동안 퇴사할 수 없고 다른 병원으로 이직할 수 없다'라는 특약 조항을 삭제하고 경력 간호사를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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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논란이 된 근로계약서 '1년 동안 퇴사할 수 없다'는 특약 조항 삭제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의정부 을지대병원은 최근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와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조직문화를 개선해 악습의 고리를 끊겠다"고 밝혔다.

병원은 근로계약서에서 논란이 된 '1년 동안 퇴사할 수 없고 다른 병원으로 이직할 수 없다'라는 특약 조항을 삭제하고 경력 간호사를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간호사 업무의 서면 인수인계를 활성화하고, 병동 순회 당직제를 도입한다. 행동 지침 매뉴얼을 배포하고, 정기적으로 근무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은 또 휴게 공간을 확장하고, 부서 운영·복지비를 증액할 계획이다.

이번 사망 사고로 외상후 스트레스 등 어려움을 겪는 직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관련 프로그램도 확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병원은 직장 내 괴롭힘 근절·예방 표준 매뉴얼 개발·배포, 신규 직원의 후견인 선택제 신설, 고충 처리 전담 직원 배치, 병원장 직속 조직문화개선위원회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병원 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어 별도 발표 없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병원은 "일부 관계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자체 조사만으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진상조사위원회를 연말까지 운영해 조사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경찰 수사 결과 관련자의 혐의가 인정되면 관용 없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엄정하게 조처할 방침이다.

윤병우 병원장은 "직원의 불편과 어려움 등을 주의 깊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실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조치와 개선을 통해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 을지대병원 신입 간호사 A씨는 지난 16일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병원 내 괴롭힘인 이른바 '태움'을 견디지 못해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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