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재명 향해 "끔찍한 살인범의 가족, 국격 어찌될지"
[경향신문]
국민의힘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모녀살인’ 사건의 범인인 조카를 변호한 이력을 집중 부각하며 후보직 사퇴 요구 등 총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이 후보를 향해 ‘폭력적 심성’ 이라고 ‘심성론’을 들고 나온 데 이어 이날은 ‘살인범의 가족’으로 불렀다.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 후보가) 명백하고 잔혹하기 짝이 없는 1급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축소 둔갑시켜 국민들을 속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 큰 문제는 이재명 후보 자신의 폭력성에 있다”면서 이 후보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과 형수 욕설 논란 등을 언급했다. 이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자칫 ‘살인범의 가족’ 자체를 문제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그는 “끔찍한 살인범의 가족, 폭력성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삼는다면 우리 대한민국 국격이 어찌될지 국민들께서도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은 “이 후보의 조카 흉악 살인범죄 변호와 관련한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아서 의혹과 불신을 더 키우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의 억장을 무너뜨리는 억지 변론을 했다가 이제 와서 대선 출마를 앞두고 평생의 마음의 빚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뒤늦은 마음에 없는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중앙선대위 클린선거전략본부는 이날 ‘흉악범죄대응TF’(가칭)를 꾸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강력·흉악범죄 대응능력이 약화했다며 강화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에 더해, 이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겠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선거전략본부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유상범 의원은 입장문에서 이 후보 조카의 살인사건을 언급하면서 “흉악범죄의 경우 심신미약 주장 등이 받아들여지는 요건을 강화하는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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