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짓느라 가로수 118그루 '싹둑'..구청은 "냄새 나고 하수구 막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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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를 위해 가로수를 무차별하게 베어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29일 광주환경운동연합(환경연합)의 말을 종합하면 27일∼28일 광주 서구 염주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공사현장 인근 가로수 118그루가 베어져 밑동만 남겨졌다.
하지만 지난달 재건축조합은 가로수를 모두 제거하고 이팝나무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서를 서구청에 제출했고 서구청은 이를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연합은 서구청이 광주시의 '도시림·생활림·가로수 조성 및 관리조례'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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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를 위해 가로수를 무차별하게 베어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지방자치단체는 차선 확장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9일 광주환경운동연합(환경연합)의 말을 종합하면 27일∼28일 광주 서구 염주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공사현장 인근 가로수 118그루가 베어져 밑동만 남겨졌다. 이 가로수는 1987년 도로 개설과 함께 심어져 너비 20∼80㎝, 높이 7∼8m에 달하는 메타세쿼이아(56그루), 은행나무(62그루)이다.
환경연합은 당초 염주주공 재건축사업을 승인할 때 도로 확장을 위해 가로수를 옮겨 심을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재건축조합은 가로수를 모두 제거하고 이팝나무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서를 서구청에 제출했고 서구청은 이를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연합은 서구청이 광주시의 ‘도시림·생활림·가로수 조성 및 관리조례’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광주광역시 도시림 등 조성·관리 계획’과 ‘가로수 관련 업무처리 절차’에서는 가로수를 제거, 교체할 때 ‘도시림 등의 조성·관리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서구청은 주민 의견 청취와 심의위원회 상정도 하지 않은 채 가로수 제거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환경연합은 “가로수는 걷고 싶은 길을 만들고 도시 경관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광주시는 이번 염주동 사례를 포함한 광주 재개발, 재건축현장에서 업무지침을 무시한 가로수 제거가 벌어지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동식 서구청 공원녹지과 녹지팀장은 “메타세쿼이아는 나뭇잎이 늦게 떨어져 겨울철 눈과 함께 하수구를 막고 뿌리가 도로나 보도를 융기시켜 1990년대 이후에는 심지 않는 추세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이기 때문에 열매 냄새 관련이 민원이 많아 이팝나무로 교체하는 데 동의했다. 이번 경우는 재건축사업에 관한 것이어서 심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염주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30만㎡ 터에 30층 18개 동 1976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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