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만에 '우수 정자' 분리..난임 부부 임신 가능성 높인다

최정규 영남대 생명공학과 교수. /영남대

영남대 생명공학과 최정규 교수가 우수한 정자를 편리하고도 빠르게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영남대는 최정규 교수가 임신이 어려운 부부들을 위한 ‘우수 정자 분리 칩’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 방법을 활용하면 난임을 겪고 있는 부부의 임신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한결 더 쉽고도 빠르게 정자를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교수의 이 같은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신(Biomedicines)’에 게재됐다. 또 ‘정자 분리 칩’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도 신청 중이다.

최정규 교수가 개발한 '우수 정자 분리 칩'의 모습. /영남대

‘정자 분리 칩’은 남자의 정자 1억~2억 개가 15~20㎝ 떨어진 나팔관에 있는 하나의 난자에 도달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한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이 가운데 가장 운동성이 좋은 하나의 정자가 난자와 만나서 수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영남대 생명공학과 연구팀이 개발한 ‘정자 분리 칩’은 여성의 생식기관을 모방했다. 이 칩에 정자들을 주입했을 때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 DNA의 정상성이 우수한 정자들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

일반적으로 난임에 따른 인공수정 때 물리·화학적으로 정자를 선별하는 방법이 지금까지 사용돼 오고 있다.

그러나 ‘정자 분리 칩’을 사용할 경우 기존 2시간가량 걸리던 우수 정자 분리 시간이 20분 정도로 크게 단축된다. 이렇게 분리된 ‘우수 정자’를 난자와 만나 착상을 하도록 한다. 또 우수 정자 추출의 효율성도 기존에 비해 50% 가량 높아져 그만큼 수정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정규 교수는 “‘정자 분리 칩’이 난임 부부가 임신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