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우수사례 대상 수상자 "초등생 형제 화재 비극 다신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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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형제'의 비극을 보고 아이들이 최소한 제 손으로 밥은 지어 먹을 수 있도록 해주자고 생각했습니다."
권 교사는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해 아이들이 혼자서도 해먹을 수 있는 요리 교육을 구현, 이달 중순 교육부가 주최한 '2021 학교급식 우수사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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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라면 형제'의 비극을 보고 아이들이 최소한 제 손으로 밥은 지어 먹을 수 있도록 해주자고 생각했습니다."
권오정 충남 당진 신평초 영양교사는 2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생존형 식생활 교육 '혼뚝 교실'(혼자서도 한 끼 뚝딱 요리교실)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계기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권 교사는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해 아이들이 혼자서도 해먹을 수 있는 요리 교육을 구현, 이달 중순 교육부가 주최한 '2021 학교급식 우수사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권 교사는 "지난해 인천에서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초등학생 형제가 중화상을 입는 참변을 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영양교사로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맞벌이 가정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매식(買食)을 하더라도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식생활을 가르쳐보자는 생각에서 혼뚝 교실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 5∼6학년 정도의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식생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식생활 교육실을 둔 학교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이론 위주로 이뤄져 실습형 수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권 교사는 "하다못해 전기밥솥 코드라도 눌러보고 버튼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조작해 봐야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건데 이론으로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급식실을 점심시간에 식사하는 공간으로만 쓰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해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학교 급식실을 식생활 교육실로 활용한 전례가 없어 시공업체를 찾아다니느라 발로 뛰어다닌 끝에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말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했다.
학교 급식실 벽과 천장에 컴퓨터와 빔·조리도구 등 수업 기자재를 매립형으로 수납하고, 개폐형 폴딩 도어를 이용해 가변형 벽으로 활용했다.
평소 점심시간에는 급식실로 이용하다가 이외 시간에는 직접 요리를 배워보는 식생활 교육 교실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밥솥,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인덕션 등 웬만한 조리 기구를 갖추고 있어 밥 짓기에서부터 김치볶음밥·샌드위치 등 간단한 요리까지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했다.
권 교사는 "전기밥솥부터 전기레인지·오븐 등 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버튼만 누르면 되는 안전한 조리기구들 위주로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가령 마탕의 경우 에어프라이어에 고구마를 넣고 익힌 뒤 꿀이랑 견과류를 섞기만 해도 훌륭한 영양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권 교사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집에서 샌드위치와 두부 채소 볶음밥 등을 직접 해보고 권씨에게 인증사진을 보내주기도 한다.
그는 "집에서 초등 6학년 아들과 수업 전에 미리 난이도 조절을 위해 실습을 해보는데, 덕분에 웬만한 요리는 할 줄 알게 됐다"며 "코로나19로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양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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